우리 인간의 모습은 참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머리는 하늘을 향해 있고 발은 땅을 디디고 있는 모습이다. 머리가 하늘을 향해 있는 건 바로 우리가 이상을 품고 산다는 의미이고 발을 땅에 디디고 있음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을 상징한다. 이상 없이 현실에만 집착하는 사람은 머리가 땅에 떨어진 사람이고 현실감 없이 이상에만 젖어있는 사람은 다리가 허공에 떠있듯 뜬구름과 같은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이다.
가장 바람직한 인간상은 발을 땅에 힘차게 디디고 높은 이상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다.
필자는 이러한 이상과 현실을 이어주는 게 바로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현실적 필요에 의해 어떤 물건을 만들더라도 거기에는 항상 감정과 소망이 담겨지게 마련이다. 창작은 현실적 필요로 시작해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참다운 행복, 즉 최고선을 추구하는 과정이다. 이같은 창작능력은 모든 생명체 가운데 인간에게만 부여된 독특한 능력으로, 인간은 바로 창작활동을 통해 자신의 본질적 특성을 드러낸다. 인간은 조물주의 형상을 닮게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그것은 바로 인간이 바로 조물주의 창작능력을 어느 정도 물려받았음을 상징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이다. 즉 인간은 작은 조물주라고 할 수 있다.
인류문명의 역사는 창작활동의 역사이며, 특히 예술적 창작의 결과인 미는 진과 선 등과 함께 절대적 가치를 향한 인류문화의 지향점이 돼왔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다변화된 문명사회에서 예술적 창작은 정신적인 면에서나 물질적인 면에서나 우리 생활 어느 곳에나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 역할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예술 창작의 태도는 바로 생활 자체의 근본이 되기도 한다. 창작은 예술품에만 한정되는 게 아니라 인간이 미래의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현재의 고통과 어려움을 참고 노력하는 자세 또한 창작이라고 할 수 있다. 창작은 심한 고통과 인내를 요구하는만큼 이에 비례하는 기쁨도 크다.
역사상 빛을 남긴 훌륭한 일들은 이러한 창작에 따르는 고통을 인내한 결과이다. 창작의 고통을 참아낸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기쁨과 감동 등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듯 우리들이 미래의 자신을 하나의 멋진 예술품과 같은 존재로 만들어 가려면 지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박동수 의왕미술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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