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전 아이 건강 챙기기/ ② 안과 사항 체크

눈살 자주 찡그리면 ‘굴절이상’ 의심

소아는 기본적으로 만 4세를 전후해 안과 검진을 권장한다. 후천성 사시, 굴절이상, 약시 등 시(視)기능의 정상 발육을 저해하는 질환들은 만 5세 이전에 발견해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진시기를 놓치더라도 초교 입학 전에는 반드시 안과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입학 후 아이들은 주로 독서, 컴퓨터, 게임 등과 접하게 되는데 이는 눈 건강의 적이 될 수 있다. 눈의 수정체를 조절하는 모양체근의 수축을 일으키고 공막 긴장도를 증가시켜 눈 피곤증을 일으킨다. 심하면 가성근시, 사시를 악화시키고, 기존의 근시를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다. 눈 표면에 건조증이 생기고 심하면 각막염, 결막염 등의 눈 표면질환을 불러오기도 한다.

◇원시·근시 등 굴절이상

난시가 있거나 원시, 근시 등이 심하면 아이는 눈을 찡그리고 잘 보지 못한다. 그러나 -3디옵터 미만의 경도 근시가 있을 때는 먼거리 사물은 흐릿해도 2~3m 이내 가까운 사물들은 잘 볼 수 있다.

원시가 있는 어린이들은 수정체의 조절력이 좋아 일상생활을 잘 할 수 있지만 작은 글씨를 볼 때는 해상도가 떨어져 눈 피곤증이나 조절 내사시가 심해질 수 있고 시력검사에서 시력이 낮게 나온다.

만 4세의 안과 검진시기를 놓쳤더라도 입학 전 반드시 안과검사를 받고 필요한 경우 안경을 착용해 안경에 익숙해진 후 입학하는 게 좋다.

굴절이상으로 안경을 착용해도 교정시력이 0.8 이상을 보지 못하면 약시가 발생한 것이다. 약시는 만 6세 이전 치료해야 가장 효과적인만큼 입학 전 빨리 발견할수록 좋다. 만 10세 이전이라도 전문적인 치료를 받으면 치유 가능성이 높다. 이때 어른과 달리 어린이의 눈은 조절력으로 근시나 원시 안경의 도수가 적절하지 못하게 처방될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쪽 눈에만 굴절이상이 있는 부등시(不等視)

부등시는 시력이 좋은 한쪽 눈만으로 모든 생활을 하게 돼 다른 쪽 눈의 시력이 낮은 것을 본인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검진받아야만 발견할 수 있다. 부등시는 시(視)기능의 불균형한 발육이 원인으로 굴절 이상이 있는 눈은 대부분 약시(弱視)가 발생하며 사시(斜視)가 동반되기도 한다. 만 5세 이전에 일찍 발견해 안경을 착용하는 게 최선이다. 시기가 늦어 취학 전 발견된 경우라면 안경 착용 및 약시 치료, 사시수술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순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간헐 사시

사시는 두눈이 한곳을 보지 못하고 어느 한쪽 눈이 밖으로 나가거나(외사시), 안으로 몰리거나(내사시), 위아래로 치우치는(수직사시) 등의 질환으로 전체 어린이의 2~3%에서 나타난다. 이중 하루 종일 눈이 사시 상태인 ‘항상 사시’ 또는 ‘선천성 사시’ 등은 일찍 발견된다. 하지만 피곤하거나 아플 때 가끔 사시가 나타나고 이외 시간에는 눈이 똑바로 되는 ‘간헐 사시’는 유아기에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어린이들이 취학 후 환경변화와 증가된 학업이나 급격한 성장 등의 스트레스로 간헐 사시가 악화될 수 있다. 사시는 무조건 먼저 수술부터 하는 건 절대 금물이다. 악화된 후 사시수술을 한다고 저하된 시기능이 모두 회복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소아안과 전문의에 의한 시기능 치료 및 지속적인 검진이 중요하며 적절한 시기 수술받아야 한다.

◇바른 습관이 건강한 눈을 만든다

눈을 보호하기 위해선 바른 습관이 중요하다. 눈이 나쁜데 안경을 끼지 않거나 어두운 곳에서 책을 보고 조명이 머리나 가구에 가려 책상에 그림자가 지면 자세히 보기 위해 자기도 모르게 가까이 보게 되는데 눈의 조절이 많이 일어나 학생들에겐 눈에 맞는 안경 착용, 적절한 공부방의 조명, 책과 30㎝ 이상 독서거리 유지 등이 적용돼야 한다.

엎드려 책을 보거나 차 안에서 책을 보는 건 근시를 유발할 수 있어 피해야 하며 컴퓨터 모니터는 40㎝ 이상 떨어져 보는 게 좋고 눈 건조증을 최소화 하기 위해 30분마다 5분 정도씩 휴식을 취하고 모니터는 눈높이 보다 낮춰 45도 정도 내려다 보는 게 좋다.

<도움말 최동규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소아안과 교수>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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