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우리나라에 예술 공연의 관객개발에 대한 필요성은 지난 90년 중반부터 이뤄졌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현재까지도 관객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노력은 미흡한 실정이다. 원래 예술문화작품의 관람 수요는 가격(입장료)에 대해 비탄력적이다. 그것은 공연료가 고비용일지라도 관객들이 기꺼이 지불할 수 있음이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과 아이를 돌보는 주부에게는 시간적 제한으로 관람의 접근이 어렵다.
예술가의 창작우수성과 심미성을 아무리 내세우더라도 관객들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 공연이나 미술작품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 열쇠는 문화적 향유를 위한 자연스런 교육과 체험을 통하는 관객개발이라는 유연한 접근방법을 모색해야 함이다. 이것이 문화향수자인 관객들로 하여금 예술작품에 대한 이해의 접근과 예술창작자의 접근을 가깝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문화시설을 운영하는 문화행정가는 그 지역의 관객들인 지역주민들에 대한 문화예술의 향유는 “이젠 공연장이 있으니, 전시장이 있으니 오세요”라는 수동적이고 다소 권위적인 방법으로는 해결되지 않을듯 싶다. 지역의 공간과 관객들의 시간문화를 읽는 노력을 해 봄직하다.
우리는 새롭게 지은 자치단체 청사 및 개발중인 공원 등 자투리가 있는 공간에, 그리고 자투리 시간에 우리 시민들의 살아있는 문화정체성을 만들어 가는데 소홀하면 안 된다. 그곳에 우리의 아마추어 예술애호인들이 스스로 즐기는 공간과 시간을 제공해 주고, 그 지역의 전문예술인들은 창의성과 예술적 우수성을 시민들과 함께 참여하는 공간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러한 소통의 노력이 절실한 실정이다. 문화선진국을 예로 들면 비전문 아마추어 예술애호가들이 거리의 악사로 출현하고 지하철을 전시장으로 만드는 문화예술의 공간확대를 꾀하고 있다. 비근한 예가 자투리 공간, 자투리 시간에 하는 공연인 정동극장의 정오음악회, 예술의전당의 11시 음악회, 경기도 문화의 전당이 하는 브런치음악회, 그리고 지하철에서 하는 공연무대 등이다.
최근 용인시청사에서 열리는 ‘도시락음악회’가 앞으로 더욱 빛을 발하리라 생각한다. 바로 그것이 지역문화 공간을 자위적으로 만들지 않더라도 지역사회의 직접적인 관심사와 예술간의 연결성을 창조함으로써 그들 스스로가 해결책의 일부가 될 수 있을 것이며 더 나아가 지역주민들의 문화의 상대적 욕구를 해소하고 예술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이러한 접근은 우리가 생각하는 예술문화의 지역 공간 효율성을 높인다는 의미도 있다.
/이규찬 수원장안구민회관 프로그램 운영차장 공연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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