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자전거 예찬

이경복 파주시생활체육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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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두 바퀴에 의해 굴러가는 자전거에 대한 추억은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필자는 산악자전거를 타면서 인생을 배웠고, 산악자전거는 인간에게 삶과 균형을 느낄 수 있는 멋진 생활체육이라고 생각하기에 필자만의 자전거 예찬을 하고자 한다.

산악자전거는 첫째, 모든 일에 준비하는 습관을 키워준다. 사전에 체력·장비·날씨 점검을 통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둘째, 경제적이고 항상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다. 자전거만큼이나 현관문을 나서면서부터 운동이 시작되는 생활체육도 없다. 어디를 가도 돈을 요구하는 곳이 없다.

셋째, 나만의 자유로움이 있다. 안장에 올라 페달을 밟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자신감도 느껴진다.

넷째, 도전과 모험심 등을 길러준다. 길이 아니더라도 좋다. 두 바퀴만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어디든지 좋다. 필자는 물론 대다수 마니아들은 새로운 길을 좋아한다. 남이 다니지 않은 길, 길이 아닌 길을 돌아다닌다. 그렇게 새로운 코스를 개발하고 새로운 난이도에 도전한다.

다섯째, 자전거는 정직하다. 멈추면 쓰러지고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쓰러지지 않는다. 아무리 높은 경사도라도 페달을 조금만 움직이면 쓰러지지 않을 수 있다. 쓰러지지 않기 위해 늘 움직여야 한다. 목표를 위해 멈춤이란 없다.

여섯째, 과욕을 용납하지 않는다. 간혹 레이싱과 업힐에서 욕심을 너무 부려 오버 페이스하는 경우가 있다. 오버 페이스하는 순간 구토와 현기증으로 숨이 멈출 것만 같은 고통이 따라온다. 인생도 욕심이 앞서면 고통이 따라온다.

일곱번째, 고통 속에 은근과 끈기 등을 길러준다. 장거리 라이딩은 로드·임도·싱글코스를 달린다. 로드에선 지구력, 임도에선 순발력, 싱글에선 유연성 등을 갖고 고통 속에 은근과 끈기 등이 몸에 배어간다.

여덟번째, 정상에서의 만족감은 그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희열감을 느낀다. 도저히 못할 것 같으면서도 고통 속에 해냈다는 만족감은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보낸다.

아홉번째, 신체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다리와 심장과 폐 등을 튼튼하게 해주는 유산소운동이다. 필자는 무릎이 아파 자전거를 타기 시작, 무릎이 튼튼해졌고 폐활량을 높이기 위해 담배를 끊었다. 담배가 폐에 미치는 영향을 절실히 느꼈다.

아무튼 자전거는 재미있다. 일단 자전거를 타보자. 무엇보다도 자전거는 재미있다. 자전거는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자전거를 타고 느끼는 산, 강, 개울, 논, 밭 등 자연은 아름답다. 별다른 세상을 만난듯한 느낌이 든다.

/이경복 파주시생활체육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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