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란 말 속에는 보통 가정교육, 학교교육, 사회교육 등이 포함된다. 이 세가지 교육이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서로 조화를 이뤄야 바람직한 교육이 이뤄진다고 한다. 그런데 이중 가정교육이 차지하던 자리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한지 오래됐고 세가지 교육의 조화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가정교육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은 부모라고 할 수 있다. 부모와 자녀가 가정이란 울타리 속에서 함께 먹고 잠자고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게 가정교육이다. 그래서 가정교육을 달리 ‘밥상머리 교육’이라고도 한다. 함께 밥을 먹으면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자녀의 모습을 보고 식사 습관이나 말씨를 고쳐주고 의논의 상대가 돼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가족 구성원은 모두 바쁘기만 하다. 분명히 한 지붕 아래에 살고 있는데도 혼자 살아가는 것만 같다. 각자 일어나는 시간, 밥 먹는 시간, 먹는 음식 등도 다르고 더욱이 함께 하는 문화는 드물기만 하다. 이렇게 서로 엇갈리기만 하는데 언제 부모와 자녀가 한 자리에 모여 대화가 이뤄지고 밥상머리 교육이 이뤄질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각자의 생활을 모두 무시한 채 한 자리에 모이길 강요할 수도 없다.
가정교육이 채워야 할 몫이 분명히 있는데 어떻게 해야만 할 지 걱정이다. 언어에 의해 사람의 의식과 태도가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거칠고 부정적인 언어를 많이 사용하다보면 자연히 사람의 의식과 태도도 비딱이가 된다고 한다. 요즘 아이들의 말씨가 곱지 않고 태도가 거칠다고 한다. 과연 아이들의 말씨와 태도만 문제가 있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부모의 말과 행동, 살아온 삶의 모습 등이 자녀에게 자신의 모습을 비춰 볼 거울이 돼야 하는데 정확한 거울이 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가정교육에서 부모는 자녀에게 존중의 대상이며 모방의 대상이 돼야 한다. 물론 과거에 비해 가정교육 비중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의 출발점이 돼 교육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가정교육 몫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부모의 자리가 매우 중요하다. 부모는 아이들의 거울이다. 흐려진 거울은 정확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무엇이 잘되고 잘못됐는지 확인할 수 없게 만든다. 아이들을 탓하기에 앞서 다시 한번 아이들의 교육을 생각하며 부모의 거울을 닦아야 할 것이다.
/강원춘 경기교총회장·태원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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