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잎-김관식

풀잎은

아침마다

마알간 이슬거울을

올려 놓는다.

동그란 거울 속에

아름답게 보이는

맑고 푸른

동그란 세상.

햇살이

들여다 보고

반짝반짝

눈을 깜박거리면

부끄러워

사라지는

새침뜨기

이웃집 분이 같은

얄미운 소녀.

풀잎은

맑은 날 아침이면

이슬거울을

들여다 보고

머리를 빗는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