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이 살아야 도시가 산다

김 동 빈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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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손에 닿는 것은 무엇이든 황금으로 변하게 하는 그리스 신화의 왕)의손이라 불리는 세계 최대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는 오는 2050년까지 세계 주요 국가들의 1인당 국민소득이 어떻게 변화할지 전망치를 내놓았다. 지난해 1월이었다. 당시 발표 자료를 보면 오는 2025년 미국 1위, 일본 2위, 그리고 한국이 3위를 할 것이라고 한다. 놀라운 것은 한국이 오는 2050년엔 1인당 GDP가 8만1천 달러로 미국에 이어 일본을 누르고 세계 2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만 잘되는 나라가 아닌 소득도 늘면서 생활수준은 G7 국가들을 모두 제치고 세계 최고가 된다는 것이다. 생각만 해도 흐뭇하다.

그때쯤이면 한국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인천은 송도와 영종, 청라지구 등이 경제자유구역으로 개발이 완료돼 외국인들이 살기 편하고 더욱 비즈니스하기 쉬운 도시로 발전하고 국제학교를 비롯, 세계 명문 대학들의 분교로 교육은 물론, 다양한 테마파크레저시설, 복합문화시설 등 도시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확충되고 도시재생사업인 가정오거리, 제물포역세권, 숭의운동장, 동인천권 등의 개발 등으로 도시 전체가 새롭게 탈바꿈된 세계 10대 중 명문도시로 우뚝 솟아 있을 것이다.

이미 우린 선진국으로 향하고 있다. 경제는 걷다가 쉬었다가 하는 산보가 아니다. 마치 100m를 출발한 선수처럼 옆선수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뛰어야 한다.

그러나 경제자유구역은 제도적 측면 등 일부 미흡한 것 이외에도 큰 문제없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재생사업은 보상, 추진방식, 추진주체 등 합의수준이 미흡해 추진이 순탄치 않은 것 같다. 도심이 형성된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재생은 필연적이다. 그래서 지난 2002년 일본도 도시재생특별법까지 제정해 가장 낙후된 구도심을 재생사업으로 추진했는데 도시 속의 도시라는 롯본기, 디자인과 예술의 도시 미드타운 등을 금융, 문화, 쇼핑, 병원, 호텔, 복지 등 복합적으로 개발한 결과 주민들의 고용 유발과 폭발적인 방문객 증가 등으로 간접적인 경제활성화 등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미 개발을 완료한 신도시보다 더 효율적이고 복합기능을 갖춘 도심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일본 사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추진주체는 기획과 정책과정에 대한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당사자들도 합리적인 요구를 통해 하루 빨리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협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누구든 선택이 가능하다고 둘 다 가지려는 건 과도한 욕심이다.

김 동 빈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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