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시대와 크리에이티브티

홍용술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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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물가는 올라가고 원부자재 가격도 덩달아 오른다. 배럴당 150달러를 내다보고 200달러까지 예상된다. 서민도 기업인도 현장의 임금 종사자들도 다 같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터당 100원이나 500원 시절엔 느끼지 못했던 기름 가격이 지금은 피부 깊숙이 다가온다. 그래서 혹자는 기름값이 오를 때 대체재의 개발이 한층 쉬워질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대체재 개발에 전세계가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지천으로 널려 있으면 눈길이 잘 가질 않는 법이다. 하지만 고유가는 발등의 불이고 우리 경제의 발목을 붙들어 맨다.

고유가 시대에 우리는 새로운 아젠다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것은 누구나 동의하는 ‘창의성’이다. 사실 창의성은 어느 날 갑자기 튀어 나오지 않는다. 어느 정도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기름값이 올라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어제는 서울 출장가면서 버스를 이용했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보다 배나 걸렸다. 시간이 아깝다? 아니다. 그 시간에 생각의 흐름을 반추해 볼 수 있다.

그동안 우리는 이동의 빠름이 주는 편의와 효율을 추구해 왔다. 하지만 빠른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빨리 움직여도 거두어 들이는 것이 시원찮은게 요즘이다.

버스를 이용하고서 생각이 한결 부드럽게 정리가 된다. 많은 사람보다는 필요한 사람을 만나고, 눈앞의 이익보다는 나무를 키우는 혜안을 길러 나가고, 느릿느릿 움직이지만 중요한 결정은 단박에 할 수 있도록 준비하자.

이것이 창의시대 경영의사 결정 방법이다.

뒤돌아 보면 앞이 보이는 법이다. 고유가를 핑계로 한번 쉬어 가 본다. 그리고 유쾌한 창의성을 한번 발휘해 본다. 창의성은 혼자서 가는 길이 아니다. CEO와 현장이 더불어 가는 길이다. 그것은 여유에서 나온다. 여유는 재촉하지 않음에서 시작한다. 이익금을 함께 나누는 믿음의 경영이 창의성의 으뜸이다. 무엇을 하더라도 남들과 다르게 하는 것. 고유가시대의 확실한 경쟁력은 창의성에 있다.

명심보감의 글귀다. ‘死生이 有命이오 富貴在天’이라. 이렇게 한번 바꿔 보자. ‘死生이 有命이오 富貴在創意라’(죽고 사는 것은 명에 있고 부자가 되고 귀하게 되는 것은 창의에 있다).

홍용술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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