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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벽에 프라크를 형성시키는 요인들은 많이 있다. 우선 지나친 칼로리 섭취로 체지방이 많아지는 것이다. 이들은 혈액의 점성을 높여 혈류를 느리게 만들고 콜레스테롤과 결합시켜 혈관벽에 달라붙게 만든다.
지나친 염분의 섭취도 혈관벽의 손상을 촉진한다. 염분을 많이 섭취하면 혈액의 염분 농도가 높아지고 이를 중화시키기 위해 혈관 내로 많은 수분도 함께 유입되면 혈관이 크게 확장돼 혈관벽을 보호하는 막이 느슨해지고 이때 혈관벽에 손상이 쉽게 일어난다.
손상의 결과로 혈관벽에 염증이 발생한 부분이 부어 오르고 특히 많은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축적돼 동맥경화가 일어난다. 더러운 물이 흐르는 도랑의 표면에 지저분한 퇴적물이 많이 형성되는 것을 상상하면 될 것이다.
그런데 더러운 물이 흐르는 도랑일지라도 많은 양의 물이 빠르게 흐르면 퇴적물이 잘 쌓이지 않는 것처럼, 혈관을 흐르는 혈액도 많은 양이 빠르게 흐르면 침착물이 잘 생기지 않는다.
동일한 음식을 즐기더라도 운동량이 많은 사람과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의 스태미너나 질병 저항성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다. 유산소 운동을 하면 혈관이 확장돼 많은 양의 혈액이 빠른 속도로 흐르게 돼 아무리 오염된 혈액일지라도 혈관에 침착물을 만들지 않게 된다. 반면 운동 부족인 사람들의 혈관은 이완된 상태로 혈류의 속도가 느려 많은 침착물이 혈관벽에 쌓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운동량이 많을 경우 그만큼 칼로리 소모량이 늘어나 섭취한 칼로리가 지방이나 콜레스테롤로 전환되는 양이 그만큼 작아진다.
유산소 운동의 중요성은 혈관벽에 침착물이 형성되지 않도록 만드는 것보다 이미 형성된 혈관 프라크에서 방출되는 딱지나 부스러기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많이 강조돼야 한다. 우리가 음식을 근본적으로 과일 중심의 완전 자연식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운동을 직업으로 삼고 살 수 없는 한 혈관 프라크의 형성과 그로부터 딱지나 부스러기가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런데 이들은 우리의 온 몸에 퍼져있는 모세혈관 부위에 쌓여 혈관을 막아버릴 가능성이 높다.
유산소 운동을 하지 않으면 혈관은 이완된 상태, 즉 좁은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게 돼 프라크 딱지나 부스러기들이 모세혈관들에 쌓여 혈액의 흐름을 막아버린다. 이러한 혈액순환의 장애가 만성피로, 현기증, 두통, 손발 저림, 침침한 눈, 쑤시고 결리는 현상 등을 유발하고, 이것이 다양한 만성질환의 기초적 원인이 된다. 결국 우리가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한다는 것은 우리의 식생활 문화의 구조상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임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김기태 청파의료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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