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詩 (故 노무현 前 대통령 영전에)
흰 국화꽃 한 송이 영전에 바치고
절하고 물러설 때
홀연, 눈물이 솟구쳤다
바르게 깨끗하게 살고자 하셨던
그 분의 마지막 길이 너무도 슬펐기에
‘생각보다 내가 그를
더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그가 이 세상에 없으니 이제야 알겠어’
친우의 소리 없는 호곡이
가슴 깊은 바닥을 아프게 헤집는 밤
하릴없이 난 혼자서 하늘을 본다
그가 이 세상에 있었을 때 나는 왜
그를 알아볼 수 없었을까
왜 좀 더 일찍 그를 사랑하지 못했을까
뒤늦은 깨우침이 어둠을 지우는 밤
영전에 때 늦은 한 말씀을 드린다
그대여, 평안하시라
그 무겁던 짐들, 이제 모두 내려놓으시고
그대여, 부디 가벼우시라
평안히 잠드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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