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끼며 살아왔다. 매연 먼지 소음 속에
봄 여름 이 가을을 그늘 한껏 드리우다
뿌리로 가고 싶단다. 고운 수의 입고 있다
가는 길 막아 놨다 아스팔트 덮인 거리
수척한 몸 버스 뒤를 우르르 따라가다
새매 본 참새 떼같이 숨죽이고 엎드린다
비질하는 미화원들 수심 보태는 낙엽철에
쓸어 담긴 마대 속에서 갈 곳 걱정하는
뒹굴던 도로의 낙엽, 마른 기침 들리는가
<시인 약력> 충북 영동 출생(1924년) / ‘월간문학’으로 등단 / 경인시조시인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 제2회 경인시조문학 대상 수상 / 시조집 ‘선운사 이팝나무’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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