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씻은 속눈썹 오래오래 열어놓아도
그리운 눈빛 하나 닿을 수 없는 먼 곳에서
오늘도 사랑하는 사람의 수신기에 뇌전파 띄우는
그대와 나
산과 들과 강으로 이어진 길 아무리 멀다 해도
하늘과 땅 사이에 소용돌이치는 그대 푸른 목소리
쓸쓸한 내 영혼 곁으로 달려와
아침 새들이 띄우는 봄날의 뇌전파처럼 사뿐히 내려앉네.
다시 돌아보면
그대와 나의 뜨거운 이마 위에 펼쳐진
저 우주는
투명한 하늘 커튼 쳐놓은 작은 지붕
그 아래 지구라는 문패를 걸어놓은
우리들 영혼의 집 한 채 있네.
정성수
<시인 약력> 서울 출생 / 1965년 ‘시문학’, 1979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 시집 중3때 낸 ‘개척자’와 ‘술집 이카로스’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누드 크로키’ 등 다수 / 시집 ‘사람의 향내’로 제1회 한국문학 백년상(2008년 한국문인협회) 수상 / 경기시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한국본부 경기지역위원회 부회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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