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찡한 가족애… 눈물 젖은 스크린

눈폭탄에 이은 강추위에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요즘 뚝 떨어진 기온만큼 마음도 얼어붙기 십상이다.

따뜻하고 행복한 한 해를 소망하는 관객들의 마음을 먼저 알아챈 건 스크린이다. 새해 벽두 극장가에는 가족애를 그린 영화들이 속속 개봉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스테디셀러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국내 관객들에게 친숙한 배우 비고 모텐슨과 샤를리즈 테론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한 작품에 모인 영화 ‘더 로드’가 7일 개봉돼 인기몰이에 나섰다. 여기에 오는 14일 개봉하는 국내영화 ‘웨딩드레스’와 28일 개봉예정인 ‘하모니’가 가슴 찡한 모성으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의 숨막히는 사투

◇더 로드= 지난 2007년 동명 소설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코맥 매카시의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는 한 순간에 잿더미로 변해버린 지구에서 살아남은 아버지와 아들의 생존기를 그렸다.

 

살아남은 아버지와 아들은 굶주림과 혹한을 피해 남쪽으로 길을 떠난다. “무섭다”며 자신의 품을 파고 드는 아들(코디 스미스 맥피) 때문에 아버지(비고 모텐슨)는 카트에 실린 약간의 물과 기름, 식량을 누군가에게 뺏기지 않을까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우린 불을 운반하는 사람들이야” 아들에게 속삭이지만 이내 인간 사냥꾼이 되어 버린 생존자 무리에 쫓겨 아들 앞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마는데….

 

살아남은 자들이 공포가 된 세상, 생존을 위한 아버지와 아들의 숨막히는 사투가 시작된다. 15세 관람가.

 

시한부 엄마와 딸 안타까운 이별

◇웨딩드레스= 영화 ‘웨딩드레스’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기에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웨딩드레스를 선물하고픈 송윤아(고운)와 딸 소라(김향기)의 가슴 절절한 모정을 그렸다.

 

사랑하는 딸 소라에게 훗날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드레스를 입히는 것이 꿈인 고운. 하지만 시간이 없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기에 웨딩드레스를 입은 딸을 지켜볼 수 없는 그는 생명이 꺼져가는 순간까지도 소라가 입을 웨딩드레스를 위해 바늘과 실을 놓지 못하는데…. 전체 관람가.

 

女수감자들의 감동의 하모니

◇하모니= 영화 ‘하모니’는 18개월이 되면 아기를 입양 보내야 하는 정혜(김윤진), 가족마저도 등을 돌린 사형수 문옥(나문희) 등 저마다 아픈 사연을 가진 채 살아가는 여자교도소에 결성된 합창단의 가슴 저린 아리아를 통해 사랑의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는 월드스타 김윤진이 아이와의 단 하루 외출을 위해 노력하는 엄마 역을 맡아 ‘모성’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전체 관람가. /권소영기자 ksy@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