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 담아낸 美 유명인사의 삶

성공과 좌절이 공존하는 틈 속에서 활약하는 유명인사들은 언제나 세인들의 선망과 질투의 대상이 된다. 바로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파파라치처럼 쫓는 영화 2편이 오는 28일 동시에 개봉된다. 촉망 받던 정치인 로버트 F. 케네디가 암살되는 하루를 담은 영화 ‘바비’와 ‘보그’지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의 삶과 사랑을 그린 영화 ‘셉템버 이슈’가 그것으로 유명인사들의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한 화면에 담았다.

8번의 총성… 엇갈린 운명  로버트 케네디 암살 다룬 ‘바비’

분주하게 움직이는 참모와 선거원들, 히피에게 마약을 받아 환각 상태의 선거 자원봉사자, 은퇴를 앞둔 도어맨과 그의 친구, 전화교환원과 불륜에 빠진 총지배인과 호텔미용사인 그의 아내, 결혼을 앞둔 젊은 예비 부부, 술과 담배에 찌든 한물간 여가수와 남편, 파티에 참석하려 온 중년 부부, 꿈에 그리던 다져스 경기를 보려는 주방보조와 주변 사람들까지.

 

발디딜틈도 없는 인파의 홍수 속에 드디어 1968년 6월4일, 운명의 시간이 다가온다.

 

로버트 F. 케네디의 민주당 대선후보 당선 확정 소식이 전해진 그날, 모든 이들의 환호 속에서 파티장에서 빠져나가던 바비를 향해 한 젊은 남자의 총구가 겨눠진다.

 

뒤이어 울리는 8번의 총성으로 순간의 기쁨을 누리던 그곳의 모든 이들의 운명이 엇갈리는데….

 

영화 제목인 ‘바비’는 국민들이 로버트 케네디를 불렀던 애칭.

 

안소니 홉킨스·샤론 스톤·데미 무어·샤이아 라보프·린제이 로한·애쉬튼 커쳐 등의 유명 배우들이 노개런티로 총 출동했다. 전체 관람가.

 

패션지 보그 치열한 제작기 편집장 안나 윈투어 그린 ‘셉템버 이슈’

 

패션 바이블 ‘보그’의 전설적인 편집장이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안나 윈투어(Anna Wintour). 20년 간 보그지 편집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는 천재적인 패션감각과 칼 같은 일 처리, 차가운 성격으로 유명하다. 패션업계 종사자와 패션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숭배를 받는 안나 윈투어.

 

연봉 40억원을 받는 그의 일상을 다큐멘터리식으로 담은 영화는 패션 잡지 ‘보그’의 9월호를 만들기까지 8개월의 제작과정을 리얼 영상으로 담았다. 특히 9월은 패션 전쟁이 시작되는 달로 매년 기록적인 판매부수를 올리는 달이기도 하다.

 

영화는 9월호 제작과정의 치열함과 일을 하면서 그가 만나는 다양한 유명인사들뿐 아니라 일 뒤에 가려진 그의 가족과 가정생활까지 아낌없이 보여준다. 영화는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에 초청돼 촬영상을 받았다. 13세 이상 관람가.  /권소영기자 ks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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