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앞둔 하남 ‘전세 동났다’

<현장속으로>위례신도시 이달말 사전분양… 1~2천만원 상승해도 못구해

“전세가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부르는 게 값입니다”

 

1일 오전 하남시청 인근 한신아파트 입구 부동산 밀집지역.

 

매매 물건 안내문만 유리창에 빼곡이 붙어 있을 뿐 전세 임대를 알리는 광고전단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설날을 앞두고 반짝 수요를 기대했던 부동산업자들도 전세를 알아보려는 문의가 하루평균 20~30건씩 몰릴뿐 계약성사를 위한 전세물량이 전혀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신장동 현대아파트 단지내 H부동산 관계자는 “매매는 하루에 몇건씩 들어오지만 전세 물건은 종적을 아예 감췄다”며 “설날이나 지나야 좀 나아질 지 모르겠다”고 수심이 가득했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성남·하남·광주시가 통합을 추진하면서 하남시의 개발 호재가 점쳐지는 가운데 이달 말 위례신도시 사전분양을 맞아 전세 수요자들이 대폭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통합 자치단체에 부여되는 인센티브 등이 하남지역에 투입될 경우 신장지구 재건축 및 리모델링이 탄력을 받고, 중앙대 이전도 속도를 내면서 집값이 뛸 것이란 기대감까지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위례신도시 송파구 지역에 대한 1천200가구에 청약자격이 주어지는 기존 전세입자들이 1천~2천만원의 웃돈을 주고 계약을 연장하는 사례가 빈번하면서 전세난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실제로 하남시 덕풍동 한솔리치빌3단지 109㎡ 전셋값은 지난달 보다 1천만원 올라 1억5천만~1억6천만원 선이며, 신장동 현대아파트 72.7㎡는 최근 2천만원이 올라 9천500만~1억1천500만원선에서 시세가 형성됐다.

 

이와 함께 지역우선공급 비율이 바뀌면서 하남시에 거주할 경우 공공분양의 30% 물량이 배정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이달 말 1차 공급되는 위례신도시 사전예약은 1년 이상 거주해야 하지만, 청약 예·부금 가입자의 경우 내년에 민간이 공급하는 1천60가구의 85㎡ 초과 중대형에는 청약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한몫을 하기 때문이다.

 

신장동 정점숙 동일공인중개사 대표는 “위례신도시와 보금자리주택이 조성되면서 하남지역 전세물량이 지난해 말부터 급감했다”며 “3개 시가 통합된다면 개발 가능성이 많은 하남지역에 수요자들이 더욱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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