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민서, "악플에 강심장 다 됐다"

최근 노컷뉴스와 만나 악플 융단폭격 극복기 밝혀

"인터넷을 봐야 세상 돌아가는 것도 알죠."

 

영화 '채식주의자' 개봉을 앞둔 채민서는 지난 2004년 일본 영화 '망국의 이지스함'으로 악플 융단폭격을 경험했다. 당시 잘못된 정보로 인한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여배우의 가슴 한켠엔 지울수 없는 생채기를 냈다. 최근 '강심장'에 출연해 공개한 남자친구와 헤어진 이유도 여기에서 시작된다.

 

채민서는 "당시 큰 상처였고, 너무 속상했다. 시나리오도 안 보고 선택했겠냐. 일본 영화여서 더 신중하게 선택했다"며 "일본에서 촬영하고 귀국했을 때 눈물이 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일본 자위대가 평화를 위해 테러리스트와 맞서 싸운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망국의 이지스함'은 당시 극우 성향의 영화란 평가를 받은 작품. 또 매우 짧은 분량이지만 국내에선 주연급으로 알려진 점도 화를 키웠다. 당시 네티즌은 '민족의 반역자', '일본 군국주의 부활을 다룬 영화 출연한 매국노"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채민서는 "당시 마음을 기댈곳이 남자친구 밖에 없었다"고 말을 이었다. "혼자 집에서 영화보고 울고 있는데 '가발' 시나리오가 들어왔다. 그런데 이 작품 때문에 남자친구하고 헤어지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2008년에는 예능프로그램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에서 솔직하고 털털한 성격 때문에 다시 한 번 악플에 시달렸다. 상대출연진을 비난하는 '막말'을 쏟아낸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것. 인터넷과 담을 쌓고 살아도 만리장성을 쌓았을 법 하지만 의외로 채민서는 인터넷을 즐겼다. 악플에 대처하는 나름대로의 노하우도 생겼다.

 

채민서는 "악플이 있는 동시에 분명 좋은 댓글을 달아주는 분들도 있다"며 "악플이 많아지면, 미니홈피 방문자도 많다. 그래서 일부로 (미니홈피를) 꾸며놓는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그녀는 "악플이 너무 너무 심한게 있었는데, 그 때 신고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지금은 악플러들을 전혀 다른 관점에서 생각한다. 그녀는 "친한 사람이라면 대신 나서서 해명해주고, 감싸준다. 그동안 TV든 영화든 많이 나오지 않아서 대중들이 친근감을 느끼지 못해서 그런거라 생각했다"며 "최근 '강심장', '골드미스가 간다' 등에 출연하게 된 것도 그런 이유다. 인터넷을 봐야 세상 돌아가는 것도 알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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