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주상복합 ‘부실공사’ 시비

23-6블록 입주 예정자들 “준공일 맞추려 무리한 공사” 계약해지 요구

지난 2007년 지반붕괴 사고로 2명이 사망했던 동탄신도시내 서해종합건설 주상복합 23-6블록 계약자들이 회사측이 날림·부실공사를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20여명의 계약자들은 9일 서해종합건설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동 교원공제회관 앞에서 시위를 가진 뒤 회사측과의 면담을 통해계약해지를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2007년 23-6블록이 붕괴돼 공기가 8개월에서 1년가량 늦춰 질 수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서해건설측이 아무런 사고없이 공사가 진행된 15블록과 함께 오는 5월 준공하기 위해 양생기간도 지키지 않은 채 날림공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매일 하루에 1개층씩 올라가는 것은 물론 밤낮 가리지 않고 공사를 하는 등 부실공사를 하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계약자들은 특히 공사 초기부터 공기단축을 하려고 부실공사를 하다가 2명의 사망자를 낸 건설현장에서 또다시 안전대책없이 지체보상금을 주지않겠다는 생각으로 공기만 맞추려 해 또다시 대형사고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계약자 박모씨는 “서해건설측이 계약해지는 절대 불가능하고 1년 정도 공사가 연장될 것이라고 해 어쩔 수 없이 믿고 기다렸다”며 “그러나 회사측이 한밤중에도 공사를 하는 등 부실·날림공사를 해 불안한 마음에 시위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계약자들은 앞으로 서해건설측이 화성시에 준공승인을 신청하면 모든 수단을 동원, 이를 저지할 방침이어서 또다시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해종합건설측은 이날 계약자들과의 면담에서 “안전하게 시공했으며 문제가 없다. 만약 사고가 나면 회사측에서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3-6블록은 아파트 90세대와 오피스텔 42세대, 상가 등이 입주하는 주상복합건물로 지난 2007년 11월 지반 붕괴 및 도로매몰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졌다.

 

/화성=강인묵·정일형기자 im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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