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죄명은 무엇인가요

미움이 그리움이 될 줄 모른 죄

 

그리움이 사랑이 될 줄 모른 죄

 

아무도 모르게 나 혼자 사랑한 죄

 

불러도 크게 불러보지 못하고

 

멀리서 기웃거리기만 한 죄

 

사랑한다 말 한 마디 못하고 있다가

 

사랑을 놓쳐버린 죄

 

불러본 지 오래된 이름 하나

 

오래 오래 불러보고 싶은 죄

 

지금도 잊지 못해 벌판에 홀로 서서

 

부질없는 짓인 줄 알면서도

 

기다리고 있는 죄

 

이 세상 그대로 다시 태어나

 

다시 시작하고 싶어 몸부림치는

 

허황된 꿈을 꾼 죄

 

이 죄명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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