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 목련단지·분당 매화단지 등 10여곳 사업포기·재건축 선회
성남 분당 등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추진하던 리모델링 사업이 성과 저하 등을 이유로 추진을 포기하거나 재건축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줄줄이 하차하고 있다.
22일 경기도내 건설업계와 리모델링조합들에 따르면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까지 마친 경기지역 10여개 아파트 단지 모두가 사업진행을 중단한 채 표류하고 있다.
신도시에서 최초로 리모델링 사업을 시도했던 안양시 평촌 목련 2·3단지와 성남시 야탑동 매화 1·2단지 등이 최근 사업추진을 보류했으며, 일부는 재건축으로 선회하고 있다.
특히 시공사까지 선정한 안양시 목련 2·3단지는 건축계획심의와 행위허가만 받으면 즉시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단계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성남시 야탑동 매화 1·2단지도 마찬가지다.
최근 시공사를 선정한 1단지와 그렇지 않은 2단지도 지지부진한 리모델링 사업을 포기할 예정이다.
이런 이유는 리모델링 완료 후 아파트 가격의 상승분이 세대주들의 분납급 이상으로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주택시장 전망에 따라 사업성을 잃었기 때문이다.
평촌 목련아파트 인근 부동산중개소 관계자는 “세대주의 경우 분납금에다 기타 금융비용, 공사 기간 동안 들어갈 주택 임차비용 등을 감안할 때 리모델링 후 최대 3억원 이상 가치가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매매시장 침체로 리모델링 사업기간인 1~2년 사이 집값이 2억원 이상 오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사정이 이러하자 리모델링 업계는 재건축처럼 증축을 통해 늘어난 집을 일반분양해 조합원의 부담을 낮추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리모델링연합회 관계자는 “조합원들 사이에서 사업성이 낮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면서 리모델링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관련 법령을 개정해 재건축처럼 가구수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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