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관광대국을 꿈꾸며

서울에서 열리는 관광 세미나에 참가한 스미스씨는 벌써 서울 방문이 세 번째다. 세미나를 마치고 시간이 남은 그는 서울이 아닌, 한국에서만 가볼 수 있는 어딘가를 가기로 마음 먹는다. 하지만 그는 한국어도 전혀 모르고 주변에 친구도 없다.

 

이때 그가 양복 주머니에서 꺼낸 것은 스마트 폰. ‘경기도 관광 어플리케이션(스마트 폰 등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에 접속해 경기도 대표 관광지를 검색한다. 스미스씨는 한국의 대표 관광지인 DMZ로 가기로 했다. DMZ까지 차가 얼마나 막히는지, 이용할 도로는 무엇인지, 주변의 맛집이 어디고 전화번호는 무엇인지 모든 것이 스마트 폰에 담겨 있다. 그것도 영어로.

 

위 상황은 결코 우리에게서 멀리 있지 않다. 일본, 미국, 유럽에서 온 외국인이 서울 한 복판에서 DMZ로 가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한국말을 모른다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스마트 폰과 적절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어플리케이션이 있다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최근 아이폰으로 대변되는 모바일 관광 서비스 제공은 경기도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관광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외국인도 주변의 맛집을 알 수 있고, 버튼 한 번으로 전화를 걸고 예약을 할 수도 있다.

 

모바일 관광은 특히나 경기도에서 효과적이다. 서울에 비해 17배나 넓은 면적에 관광지는 흩어져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매력을 지닌 곳이 많은 경기도에서 모바일 관광은 그 위력을 더 확실히 발휘 할 수 있다.

 

최근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경기도의 다양한 관광 정보를 한데 모은 ‘경기도 관광 어플리케이션’(가칭)을 개발 중이다. 한 발 늦은 감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시기보다 얼마나 잘 만드느냐다. 볼 가치가 있는 관광 정보를 담아야 한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직관적 사용법과 디자인을 담아야 한다. 또 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하나라도 부족하다면 경기도 관광 어플리케이션은 수많은 어플리케이션 속에서 고객들에게 버림받을 것이다.

 

조금만 더 신경 쓰고, 조금만 더 멀리 본다면 경기도 관광은 나아가 대한민국 관광은 모바일 관광에서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

 

/홍경의 경기관광공사 경영기획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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