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성’ 만리장성보다 높았다

호세 모따 연속 헤딩골로 中 허난 2대0 완파… 亞 챔프 등극 순항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호세 모따의 헤딩슛 2방으로 중국 원정 징크스를 깨고 아시아 챔프를 향해 순항했다.

 

수원은 23일 밤(한국시간) 중국 정저우 항하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G조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브라질 출신 호세 모따의 연속골을 앞세워 중국 C-리그의 강호 허난 젠예를 2대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2승1무(승점 7)를 기록한 수원은 같은 날 암드포스(싱가폴)를 4대2로 물리친 감바 오사카(일본·1승2무·승점 5)와 승점 2차를 유지하며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티켓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또 이전까지 11번의 중국 원정경기에서 단 2승(1무8패)만을 거두는데 그쳤던 수원은 이날 승리로 중국 원정 징크스마저 허물었고, 결승골을 기록한 호세 모따는 지난 10일 암드포스 원정에 이어 AFC 챔피언스리그 2경기 연속 골을 사냥했다.

 

경기 초반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허난이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수원은 골키퍼 이운재를 중심으로 수비진이 침착하게 허난의 파상공세를 막아냈고, 빠른 역습과 코너킥 등의 세트플레이로 득점 기회를 엿봤다.

 

수원은 전반 9분 호세 모따의 터닝슛이 빗나갔고, 14분 서동현이 수비수 2명을 제치고 날린 슛은 상대 골키퍼의 가슴에 안겼다.

 

전반 중반에 접어들면서 수원은 수비수 리웨이펑과 양상민의 적극적인 오버래핑 등으로 허난을 세차게 몰아부쳤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수원은 후반 2분만에 기다리던 첫 골을 호세 모따가 뽑아냈다.

 

아크서클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주닝요가 강하게 차 올렸고, 이것을 호세 모따가 헤딩슛으로 허난의 골망을 가른 것.

 

기세가 오른 수원은 후반 13분 오른쪽 측면을 깊숙히 돌파한 리웨이펑이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반대편 포스트에서 대기하던 호세 모따가 가볍게 머리를 갖다대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승기를 잡은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이길훈과 이동식, 하태균을 투입하며 여유있는 경기를 펼쳤고, 패색이 짙어진 허난은 거친 플레이로 만회골을 노렸지만 수원은 침착하게 대응하며 2골차 리드를 지켜냈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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