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청용아! 첼시를 부탁해'

볼턴 이청용, 14일 첼시와의 리그 34라운드 경기 출격준비

"주변을 맴돌았다" 지난 11월1일 생애 처음으로 첼시를 상대로 경기한 이청용(22· 볼턴 원더러스)에게 내려진 혹평이었다. 앞선 에버턴(10월26일)과의 경기에서 시즌 2호골을 터뜨리며 상한가를 치던 이청용은 첼시전에 선발 출장해 전반 45분만을 소화했으나 팀의 0-4 완패와 더불어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로부터 팀내 최저인 평점 5점을 받으며 자존심을 구겼다.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는 이청용이 14일 새벽(한국시간) 첼시의 홈 구장 스탠퍼드 브릿지에서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첼시전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현재 볼턴은 승점 1점이 아쉬운 상황이다. 5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8승8무17패(승점 32)로 20개팀 가운데 15위에 랭크돼 있다. 그러나 강등권인 18위 번리(승점 27)와 승점차가 5점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올 시즌 칼링컵 4라운드와 리그에서 두 차례 맞붙어 두 번 모두 0-4 완패를 당했던 볼턴이 '리그 1위' 첼시를 상대로 승점 사냥에 성공한다면 번리와의 승점차를 벌림과 동시에 남은 경기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첼시전 선봉에는 지난 열흘간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비축한 이청용이 나설 전망이다. 최근 리버풀이 이청용 영입을 위해 이적료로 800만 파운드(한화 약 138억원)를 책정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일단 이청용은 선발 출장이 보장되고 있는 볼턴 잔류 입장을 밝혔다. "볼턴에서 실력을 좀 더 끌어올린 뒤 이적하고 싶다"는 이청용이다. 그러나 전제조건이 붙는다. '강등되지 않는 한'이다.

 

따라서 리그 최강 첼시를 상대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하고 볼턴에 승점까지 안긴다면 금상첨화다. 더욱이 이날 경기는 대표팀 선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의 우승까지 걸려있다.

 

지난11일 블랙번과 득점없이 비긴 맨유는 23승4무7패(승점73)로 리그 2위에 머물렀다. 현재 한 경기를 덜 치르고도 승점 74점으로 앞서고 있는 첼시가 볼턴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기는데 성공한다면 맨유와 승점차는 4점으로 벌어져 맨유의 우승은 사실상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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