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박 매달 30여척 인근 항해...해적 기승에 전문 군인 고용도
해운업체들이 소말리아 해적에 의한 '삼호 드림호' 피랍 이후 초비상이 걸렸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지난 4일 삼호해운 소속 유조선 삼호드림호를 납치하고 최근 풀어주는 대가로 2,000만 달러를 요구했다.
돈을 지불하지 않고 군함의 공격이 있을 경우 선박을 폭파시킬 것이라고 위협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케냐 연안에서 대림해운 소속의 유조선 DL COSMOS호와 북한 선박이 소말리아 소말리아 해적들로부터 피격을 받기도 했다.
한국선주협회 해무팀 김세현과장은 "소말리아 해적들은 소말리아 동안(東岸)에서 1,000~1,500마일 떨어진 곳에서 까지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해운업체들은 소말리아 해적들이 최근들어 이처럼 활개를 치자 경비를 강화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아덴만 통과시 지난 21일 충무공 이순신함과 임무 교대에 들어간 해군 강감찬함의 호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아덴만을 통과하는 국내 선박은 매달 30여척에 이르고 있다.
화물수송 일정이 빠듯할 경우, 연합함대 소속의 중국이나 일본, 러시아 함정에 호송서비스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경우, 해적 출몰지역 통과시 가장 빠른 속력으로 운항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해적들이 선박으로 쉽게 올라오지 못하도록 철조망을 설치하고, 비상시 소방호스 물대포 등으로 대응하도록 하고 있으며, 육상안전담당부서는 24시간 당직 근무를 벌이고 있다.
벌크선이 많은 STX팬오션 관계자는 "호송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경우 보안요원(전문군인)을 선박에 승선시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컨테이너선이 대부분인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은 운항 속도가 빠르기 대문에 유조선이나 벌크선에 비해서 타겟이 될 가능성이 낮지만 원래 항로보다 30마일 정도 우회해 위험지역을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선주협회는 선박들이 해적들의 공격을 받을 경우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해적대응 표준 시나리오'를 만들어 이번 주중 해운선사들에 배포할 예정이다.
특히, 해적이 선박을 탈취하더라도 침입하지 못하도록 격리 공간(citadel space)을 선박에 설치할 것을 권고했다.
국토해양부는 국내 해운사 소유 선박이지만 외국 국적으로 돼 있는 선박에 대해서도 '위치정보'를 파악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외항선박은 1,300여척에 이르며 이중 890척은 국적선으로 등록돼 있지만 500여척은 파나마나 나이베리아, 마샬군도 등 외국국적으로 등록돼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국(旗國)과 외교적 협의를 벌여, 우리나라 선박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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