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바꾸는 ‘IT 생활혁명’

이용성 경제부장 leey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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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문화혁명이 중장년층(40~50대) 직장인들을 혼돈속에 빠뜨리고 있다. 특히 은퇴가 본격화되는 베이붐세대(1955~1963년생)들은 다소 불안한 생활속에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IT(Information Technology)에 무력감까지 느끼고 있다. 이들은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시대변화를 어쩔수 없이 받아들이며 격세지감을 맘속으로 되새기고 있는 것이다.

 

우선 모바일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21세기 들어 휴대폰을 인터넷에 접속해 입출금 등의 은행업무를 보는 모바일뱅킹을 시작으로 게임, 영화 등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했다. 또 모바일 비즈니스와 모바일 마케팅·모바일 전자화폐·모바일 전자정부 등 새로운 모바일서비스가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번 6·2선거전에서는 영상통화 휴대폰을 활용한 모바일 블로그가 후보자 홍보수단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어디 그뿐만인가. 메신저 기능을 한데 모아놓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트위터(twitter)’의 위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실시간으로 교류하는 빠른 소통을 자랑하는 트위터는 국내가입자가 35만명에 달할 정도로 신속한 ‘정보유통망’으로 자리잡고 있다. 근래들어 유명 정치인들은 물론 기업가, 인기 개그맨들까지 트위터를 활용, 큰 반향을 일으킨 것만 봐도 향후 트위터가 미칠 영향을 짐작할 수 있다.

 

이 같은 IT발전 밑거름에는 휴대폰과 PDA·노트북 컴퓨터 등의 최대한 장점이 접목된 아이폰, 스마트폰에 이어 최근 애플사가 내놓은 태블릿PC인 아이패드 등 최신식 제품의 주활약 때문이다. 특히 이들 제품들의 등장은 직장인들의 근무 패턴까지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IT전문 기업들은 관련기기 보급을 통해 회사의 결제시스템과 메일 열람 등을 연동시키면서 때아닌 열공모드가 형성되고 있다. 경기도는 간부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활용방법 교육까지 실시하기도 했다.

 

젊은 신세대를 제외한 직원들은 와이파이와 무선인터넷, 접속방법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채 갑작스런 변화를 접하자 살아남기 위한 전쟁에 돌입한 것이다. 신제품에 능통한 후배들을 쫓아다니며 기능을 익히거나 아예 관련 강좌를 듣는 등 변화의 흐름에 적응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게 이들의 하소연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다수 직장인들은 부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IT문화에 동화되기 보다는 “어떻게 되겠지”라며 무작정 외면만 하고 있다. 기계는 인간이 편리하도록 진화, 발전돼 왔다. 정보기술혁명을 통해 태어난 기계는 초창기에는 부담을 갖지만 시작하면 인간의 행동을 지배할 정도로 친숙해 진다. 기자도 정보통신 기술의 신종용어를 대할때는 누구한테 들킬까봐 인터넷을 몰래 뒤진적이 부지기수다. 이처럼 우리 일상생활에서 IT가 갖는 의미는 기술 이상으로 삶 그 자체가 돼버렸다.

 

제1,제2의 정보기술혁명이 우리에게 다양함과 편리함을 제공해준 것은 분명하다. 그 다양함과 편리함으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마저도 극복하고 있지만 그 생활을 쫓기 위해선 그 만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사자성어중에 백수북면(白首北面)이라는 말이 있다. 재주와 덕이 없는 사람은 늙어서도 북쪽을 향하여 스승의 가르침을 받음이 마땅하다는 말로 배움에는 나이 제한이 없으므로 백발의 노인이 되어서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뜻을 전혀 알 수 없는 TV속 광고에 고개를 끄덕이며 보거나 IT 도사인 한참 나이 어린 후배들에게 괜히 모르면서도 아는척을 하는 중장년층 세대들이여 아직 늦지 않았으니 과감하게 IT에 도전해보자.

 

직장에서의 활용은 물론 고령화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젊은이들보다 앞장서 IT정복에 나서야 한다.  /이용성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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