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무려 8표를 기표해야 한다. 후보도 많아 지지하고자 하는 사람을 메모해 두는 지인도 보았다. 넘쳐나는 거리의 현수막과 문자메시지, 그리고 후보사무실의 전화까지 받으려니 바쁘게 선거 운동하는 후보만큼이나 유권자들도 바쁘게 보냈다. 모두가 바쁜 만큼 좋은 결실을 맺어야 하나 경과는 나와 봐야 안다. 본인만이 대안이라고 정책을 연설하고 경쟁자를 비난하며 상대 후보에 대한 근거 없는 흑색선전을 유포하는 것은 더더욱 유권자들을 힘들게 했다.
후보자들은 분야별로 수많은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후보들은 시민들과 단체들을 찾아다니며 지역과 단체의 발전을 위해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책임을 지겠노라 장담했다. 광역단체장 후보 중에는 선거공보물에 표기되지 않았던 공약을 선거 당일 며칠 전 편지 형식을 빌어 배포까지 했지만 내용은 상대 경쟁 후보자의 내용과 일치하는 현상도 벌어졌다.
필자가 있는 보육 현장에도 후보자들의 공약이 화려하다. 모두가 보육의 미래를 위함이겠으나 준비되지 않은 후보 중 공보물의 내용에 보육에 대한 표기마저도 바르지 못한 모습을 볼 때 씁쓸함을 금할 길이 없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역을 발전시킬 일꾼을 뽑는 것이다. 바른 정책과 공약 대결로 겨뤄야 함은 더 말할 바가 아니다. 아무리 선거판에서는 믿을 사람이 없는 세상이라고 해도 시민을 섬기면서 공복의 역할을 하겠노라 자청하는 후보자들이 바른 모습이기를 유권자들은 기대한다. 기초단체장과 의원들부터 시작해 광역단체장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지역의 4년 미래를 짊어지는 만큼 먹이와 환경에 따라 이곳저곳을 찾아 다니는 철새정치인이나 준비되지 않은 후보는 잘 가려내야 하며 시민이 낸 세금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후보를 골라야 한다. 또 당선되는 후보는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해 운동 기간 동안 깊이 패인 상처들을 보듬고 상대 후보와의 갈등, 각각의 후보들을 지지하느라 빚어지는 단체들의 갈등까지도 치유하며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생활 정치를 해주기를 바란다. 철저한 공약의 이행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일 때 우리 사회의 건강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 /유 화 경기도보육시설연합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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