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봉사대상자의 농촌지원

농촌사회의 고령화가 진전되면서 여러 가지 측면에서 농업인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농촌노동력 부족은 농가들의 큰 애로사항 중 하나이다. 더구나 노동력 수요가 수도작 위주에서 시설원예라든가 과수원예 등으로 전환되면서 과거에 비해 일손 부족은 더욱 증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에 농촌노동력 부족을 보완시켜 주던 일손돕기는 과거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고 있다. 한 예로 농번기 학생들의 노력봉사활동은 이미 없어진지 오래이고, 대학생들의 농활도 보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 거기다 수도작 일손은 모내기와 벼베기 중심의 단순작업이지만, 원예작물은 인공수분, 열매솎기, 순고르기, 봉지씌우기 등 다양한 작업에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목이라든가 허리 등 신체에 상당히 무리가 가는 작업이기도 하다.

 

특히, 이러한 작업들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면서도 보통 며칠 내에 작업을 완료하지 않으면 시기를 놓쳐 일년 농사를 망치게 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일손을 확보치 못한 농업인들은 근심과 초조함이 극도에 이르게 된다. 이렇게 농촌이 어려운 때에 사회봉사대상자가 농촌일손돕기에 투입되고 있다. 이들은 구속대상이 아닌 경미한 죄질로 법원에서 사회봉사명령 판결을 받은 사람들이다. 이 사업은 금년 4월1일 화성시 마도면에서 열린 법무부장관과 농협중앙회장의 ‘사회봉사대상자 농촌지원 업무협약’을 계기로 본격 시행하게 되었는데 투입대상 인원이 연인원 20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수원보호관찰소 관내 화성시 등 4개시에 투입되는 인원만도 연7천600여명인데 벌써 2천명 가까이 농작업에 투입되어 관계기관이 수혜농가로부터 감사의 편지까지 받았다고 한다. 힘든 노력봉사를 통하여 농촌지원하는 분들도 큰 보람을 찾기를 바라고, 이와 같은 새로운 사업이 더욱 확장되기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서 소중한 우리 먹을거리가 차질 없이 생산되도록 관이나 기업, 그리고 단체가 농업·농촌에 큰 관심과 애정을 갖고 일손돕기에 많은 배려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정석 농협중앙회 화성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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