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작은 것부터 실천하자

소통이 대세인 시대다. 대통령도, 정치권도, 공직사회도 소통을 말한다. 경기도 역시 소통을 외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도정 수행에 있어 소통이 낄 자리는 없었다. 그저 위에서 지시한 것을 처리하고 그 결과를 보고하면 족하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경기도청에서는 매주 화요일마다 간부회의가 열린다. 그때그때 시의적절한 현안에 대한 전문가를 초빙하여 의견을 청취한다. 이 자리에는 도청 실국장 등 간부공무원과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장들이 참석한다. 이 자리가 그야말로 소통의 장(場)인 셈이다.

 

또한 경기도에서는 얼마 전부터 워크 스마트(Work Smart·똑똑하게, 영리하게 일한다는 뜻으로 창조적으로 일하는 조직문화추구)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소통을 위하여 문서작성 없는 내부보고 활성화를 추구하고 있다. 긴급한 보고는 전화통화로, SMS문자로, 청내 문서처리시스템인 핸디를 통한 메모보고, 전자우편 등을 통하여 신속한 보고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하여 결재권자는 직원들이 결재를 위한 불필요한 대기시간을 아껴주고 있다. 그 시간만큼 도민을 위해 무한봉사를 하라는 것일 것이다. 전자시스템으로 보고하는 경우는 간부들이 재택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늦은 시간에도 자택에서 결재를 한다. 앞으로 스마트폰으로 결재를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니 과거 같으면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들이 지금 우리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 젊은 세대를 보면 스마트폰을 통한 트위터로 소통을 하고 있다. 그것도 실시간으로 본인의 의사를 가감 없이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정제되지 않은 내용으로 소통할 때에는 부작용이 우려됨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자고나면 세상이 변하고 있는 이때에 기성세대들이 발상을 전환하지 않으면 지금의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은 불통(不通)이 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인들 무엇 하랴. 실천을 하지 않은 소통은 그야말로 무의미하다. 간부들이 생각을 바꾸지 않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면 이 역시 불통인 것이다. 직원들에게 휴대폰 문자로, 청내 문서처리시스템인 핸디를 통하여 보고를 받고나서 따뜻하고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하자. 업무를 지시할 때 그냥 어찌해오나 방관하지 말고 소통을 통한 처리방향 등 핵심을 짚어주자. 이렇게 할 때 같은 생각, 같은 방향으로 업무를 효율적으로 훨씬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상사로서, 부서장으로서 책무일 것이다. 물론 생각의 차이가 있는 부문은 충분한 토론을 통하여 의견을 일치한 후 같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면 될 것이다.

 

도민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장의 목소리를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기회 있을 때마다 현장을 방문하여 도민들이 과연 무엇을 원하고 있는 것인지를 직접 듣고 체험하자. 현장에 해답이 있음을 꼭 기억하고 실천에 앞서자. 이렇게 함으로써 경기도 1천200만 도민과 소통하며 공복(公僕)으로 더욱 낮은 곳에서, 더 뜨겁게 무한봉사를 하자. 비자카드의 설립자인 디 호크는 “문제는 어떻게 새로운 것을 습득하여 혁신적인 사고를 갖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낡은 생각에서 벗어나느냐에 있다”고 했다. 우리 공직자가 소통을 위해 좀 더 지금의 생각에서 벗어나 소통의 활성화를 위해 작은 것부터 실천해 보기를 희망해 본다.  임봉재 경기도 평가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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