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에 희망 주는 ‘신재생에너지’

인류는 지난 200여년간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의 화석연료를 통해서 에너지를 얻고 있다. 영국의 석유화학 전문회사인 브리티시 페트로리엄(British Petroleum)사가 내놓은 통계자료에 의하면, 아직 채취되지 않은 석유의 매장량은 1만2천379억 배럴이며, 지금과 같은 추세로 사용하면 석유는 42년, 석탄은 133년, 천연가스는 60년 후에는 고갈된다고 한다.

 

또한 최근 멕시코만 심해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 사고로 사고 발생 3개월 이상이 지난 지금 루지애나주 해변 65마일이 심각한 환경 피해를 입고 있다. 여러 방면으로 신기술을 동원해 원유 유출을 막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 피해가 언제 복구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화석 연료의 고갈과 환경오염 문제의 대두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의 개발에 우리 모두가 더욱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는 기존의 화석연료를 변환시켜 이용하거나 햇빛·물·지열·강수·생물유기체 등을 포함하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변환시켜 이용하는 에너지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신재생에너지는 현재 11개 분야가 지정돼 있다. 재생에너지에는 태양열, 태양광 발전, 바이오매스, 풍력, 수력, 지열, 해양에너지, 폐기물에너지 등 8개 분야가 있으며, 신에너지에는 연료전지, 석탄액화 가스화, 수소에너지 등 3개 분야가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앞으로 닥쳐올 에너지 위기를 대비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물의 낙차가 커 전력 생산이 가능한 저수지, 풍속과 풍향이 일정해 풍력 발전이 가능한 방조제, 일조 시간이 길어 태양광 발전이 가능한 시설물 부지 등을 활용해 소수력, 풍력,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금년 3월에 공사는 풍력발전 사업 전문업체들과 방조제 풍력발전 사업 MOU를 체결하고 충남 서해안 간척 유휴부지에 풍력발전 단지를 조성·운영하기로 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143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효과와 함께 공사 경영 여건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와 같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하나인 풍력단지조성사업은 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농업시설 주변 유휴 부지를 활용한 기타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 추진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변동으로 시설원예 경영비 중 난방비 비율이 30~50%에 달해 많은 농가들이 경영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가온면적 1만3천ha를 대상으로 온실규모 및 종류와 여건에 맞는 신재생에너지 공급 및 에너지 절감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열과 목재펠릿, 태양열, 바이오에너지 등 활용방안을 넓혀가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지역본부에서는 올해 147억원 지원을 목표로 31개 시·군의 농가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전개해 38농가가 사업 신청을 했으며, 대상 농가와 일괄 위·수탁계약이 체결된 순서로 시험천공을 해 설계를 진행 중에 있다. 설계가 완료되는 대로 지열난방 시설을 설치해 지원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열난방시스템 보급은 난방 비용 절감으로 향후 시설원예 농가의 소득 증대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며, 신재생에너지 이용 기술의 시설농업 도입, 확대 보급으로 에너지 자립형 미래농업·농촌의 발전 모델이 될 것이다.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는 이제 우리에게 생소한 단어가 아닌 농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으로 정부, 지자체 및 공사가 상호 협력, 개발해 보급해야 할 소중한 자원인 것이다. 또한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신에너지도 빠른 시일 내에 기술 개발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농촌에서 활용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배부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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