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夫人

중복의 늦은 밤에

 

누리는 홍복이던가

 

 

맨살 접촉이 싫어

 

본부인과 각방 쓰고

 

 

죽부인 내 침소에 들어

 

안겨든다 나붓이.

 

 

나 그대 껴안고서

 

한 다리를 걸쳤어도

 

 

저항 별로 없으니

 

싫지는 않은 게야.

 

 

심장을 켜는 소리가

 

잠겨든다 대숲에.

 

조홍원

 

 

<시인 약력> 충북 청주 출생 / ‘월간문학’으로 등단 / 한국문인협회·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경인시조시인협회 사무국장 / 시조집 ‘순환, 그리고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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