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풍작으로 쌀 생산량이 늘면서 농민들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하다. 농촌경제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앞으로의 추세라면 우리나라는 매년 40만t의 쌀이 남아돌 거라고 한다. 게다가 우리나라 1인당 쌀 소비량도 지난 1990년대부터 매년 2.4%씩 감소해 왔다. 이제는 성인 1인당 1년에 쌀 한 가마니도 채 되지 않는 74kg을 소비하고 있다. 또 2008년 이후 대북지원이 중단되면서 쌀 재고량은 상대적으로 더욱 늘어났다.
농촌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농민들이 상대적으로 노동시간이 적은 벼농사를 고수하고 있어 당분간 쌀 생산이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 이제 쌀 재고 문제는 정부의 최대 이슈가 됐고, 농민들은 계속 떨어지는 쌀값 걱정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는 쌀이 대한민국의 주식이며 안정된 수급이 필요하다는 중요성을 인식하고, 2000년대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쌀 수급 안정을 위한 소비확대 및 촉진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의 쌀 소비 촉진 정책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쌀 관련 제품의 고부가가치 획득을 위한 공급자 대상의 교육과 네트워크 조성이 그것이다.
쌀의 고부가가치 획득을 위해서는 우선 기본적으로 소비자가 쌀의 맛과 품질을 믿을 수 있어야 한다. 경기도는 믿을 수 있는 쌀 제공을 통한 소비자 소비 확산을 위해 ‘경기미 사랑 인증업소’ 사업을 추진하고, 도내 우수업소를 대상으로 경기도지사 인증 경기미를 사용토록 유도하고 있다. 단순 인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단체와 함께 쌀 DNA 검사와 위생검사 등을 실시, 한층 나은 밥맛과 위생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쌀 소비의 주요 잠재고객인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트위터와 블로그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홍보도 새롭게 시작했다. 이를 통해 쌀의 우수성과 쌀 가공식품의 정보공유가 가능토록 네트워크를 구성, 쌀 선택의 기회가 확대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쌀 가공식품 공급자 기반 조성을 위한 전국 떡 명장 선발대회도 4회째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떡 명장 간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다양한 떡 제조 기술 개발과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떡을 제공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주고 있다. 이외에 ‘쌀 가공 신기술 개발 지원사업’을 추진, 신제품 개발 및 포장 디자인 개선에도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밀가루의 10%를 쌀가루로 대체하는 ‘Plus 米쌀 캠페인’ 및 가공식품 업체들의 지속적인 홍보와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경기미로 만든 라이스 바가 스타벅스 전 점에 입점 되고 있으며, 젊은 엄마들을 위한 건강한 이유식으로 경기미로 만든 유기농 쌀 과자가 각광을 받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경기미로 만든 떡 프랜차이즈 브랜드 ‘모닝메이트’를 런칭해 고구마 쌀 케익, 커피 찰떡 등을 개발, 빵을 대체할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우리 쌀 가공 음식이 각광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사업도 지원 중이다.
쌀은 청소년의 성장을 돕고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 예방은 물론 비만예방에 도움을 준다. 집중력 및 사고력에 필요한 포도당을 보충해 학습·업무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있다.
쌀은 복잡한 조리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쉽게 이용 가능한 우리의 기본 식자재다. 경기도는 쌀의 이러한 장점을 십분 활용, 소비자와 공급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쌀의 활용을 점진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안수환 경기도 농산유통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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