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교실을 깨우자

요즈음 중·고등학교에서는 수업시간 중에 잠을 자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한 조사기관에서 조사한 결과, 수업이 지루하고 재미가 없어서 37.8%, 기초실력이 부족해서 20.5%, 공부에 관심이 없어서 11.5%, 늦은 밤까지 과외나 학원 공부를 해서 9.5%, 밤늦게까지 컴퓨터와 TV 시청으로 인해 8.2%, 선생님이 싫어서 5.5%, 수능시험 대상 교과가 아니어서 3.6% 등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잠자는 학교의 가장 큰 원인으로 노력하지 않는 교사들을 꼽고 있다. 수업을 재미있게 준비하거나 교실에서 자는 아이들을 깨우려는 열정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반면 이에 대해 교사들은 수업 외의 잡무가 많고 학생들 간의 성적 격차가 크며 잠자는 학생을 깨우면 불손한 언행으로 대들거나 심지어는 학부모로부터 항의를 받기까지 한다는 등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학업 중단 또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최근 3년간 9만5천여명(고교 재학생의 1.7%)의 고교생이 학업을 중단한 것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학교를 벗어난 학생들은 사회에 적응하는 것도 만만치 않아 낙오자가 될 공산이 크다. 이는 국가적 낭비이며, 또한 이들에게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도 적지 않을 것이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6일 경기혁신교육정책 설명회에서 “20%의 학생들만이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하고 나머지 80%의 학생들은 좌절 속에 있으며 그중 60%는 포기 상태인 것 같다”고 말하며 수업과 교실, 학교, 행정, 제도 혁신 등 ‘경기교육 5대 혁신 과제 추진 계획’과 함께 학교 현장이 변화할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이것은 교육감이 학교교육의 문제점을 간파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학생들은 우리의 희망이자 미래다. 우리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해도 무한경쟁의 냉엄한 국제사회에서 살아남기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학업을 중도 포기하고 잠자는 교실을 방치한다면, 우리 모두의 미래는 암울해질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절박한 마음으로 교육공동체 모두가‘경기교육 5대혁신과제’추진에 적극 나설 때이다.  김성수 여주교육지원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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