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MBT, 부실시공 의혹 확산

행감 참고인 “대우건설이 입찰 당시 설계도면과 다르게 시공”

부천시가 쓰레기 자원화사업으로 추진한 MBT(생활폐기물 전 처리시설)에 대한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공사 대우건설이 입찰 당시 제출한 설계도면과 다르게 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28일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와 ㈜고려자동화 등에 따르면 시설공사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고려자동화 김병길 대표는 지난 2008년 대우건설과 함께 MBT사업에 입찰하면서 실시설계 등 모든 설계도면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우건설 측은 MBT시설을 당초 입찰했던 설계도면대로 시공하지 않았으며, 시의 승인 없이 설계변경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설공사과 관계자는 “건조기 추가, 가연물 분쇄기 등 설계진행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며 “설계변경 시 시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대우 측이 시 승인 없이 설계변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건교위 P시의원은 “이와 같은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정부가 부천 등 3개 지역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사업비를 지원한 국책시범사업이라는 점에서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라며 “시가 관리감독에 책임이 있는 만큼 정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건설교통위원회는 ‘MBT 관련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관련 공무원, 시공사, 하도급 업체 등을 상대로 철저한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부천=김성훈기자 magsai@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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