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에 따르면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일기예보를 할 때, 각 지역 날씨를 이야기하고 말미에는 항상 대성산 영하 몇 도, 적근산 영하 몇 도, 화학산 영하 몇 도라는 식으로 전방지역 날씨 예보를 하였다. 전방지역의 날씨는 내륙지역보다 보통 10도 이하의 낮은 날씨를 기록하곤 하였다.
한겨울 고가 초소에서 경비를 서다 소변을 보면 소변 줄기가 얼음 줄기가 되어서 떨어지는 경험(?)은 군대 갔다 온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다.
지금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가을도 짧고 겨울도 ‘겨울 같지 않은 날’들이 대부분이다.
1960년대만 해도 서울에도 겨울에 눈이 많이 왔다. 어린아이들은 골목길에서 눈싸움하고 골목 입구마다 눈사람을 만들었다. 골목길 눈 치우는 일도 어린 시절 꽤나 귀찮은 일이기도 하였다.
한강이 얼었고 또 강태공의 이야기들이 뉴스의 주요한 화젯거리였다.
기상관측이 생긴 이래로 가장 추웠던 날은 지난 1981년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때 대부분의 내륙지방이 영하 20도를 밑도는 추위를 보였다. 특히 양평지역은 영하 30도 이하를 맴돌았다. 기상관측소가 없어 공식기록이 없는 철원지방은 영하 35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추운 날들이고 그렇게 가난한 날들이었던 1960~70년대보다, 훨씬 따뜻하고 훨씬 배부른 2010년이 그리 따뜻하게만 느껴지지 않고 그리 행복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인터넷에 글 한번 잘못 올리면 잡혀가고 고소하고 하는 세상. 벽보에 ‘쥐’ 그림 그렸다고 구속하겠다고 설쳐대는 나라. 정치는 정치를 상실하고 항상 반복된 날치기에다 그것도 모자라서 소위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국회의사당에서 격투기하듯 동료의원의 얼굴을 날려 버리는 폭력에 어찌 절망하지 않겠는가?
유신독재정권 시대, 군사정권 시대를 겪고 민주화로 달려온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이 폭력, 이 공포정치는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죽은 박종철을, 죽은 이한열을 생각하게 하는 지금. 과연 우리는 도대체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인가? 신종철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