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어느 남자배우로부터 불거진 우리 사회의 마약문제가 꼬리를 물고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리는 매번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가십거리로 치부하거나 나와 관계없는 이야기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팝의 황제 마이클잭슨을 죽음으로 이끈 프로포폴이라는 마취제를 비롯하여 젊은이들이 클럽에서 많이 사용한다는 엑스터시와 같은 약물 등은 이미 우리 삶의 반경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 똬리를 틀고 있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방법에 대한 반성과 고민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더 이상 마약청정국이 아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경기도마약퇴치운동본부는 매년 경기도청과 함께 ‘마약없는 깨끗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예방교육과 치료재활프로그램 운영 등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필자가 연간 100회 정도의 예방교육과 상담을 계획하면서 우선 순위를 두는 것이 바로 우리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다. 교실과 강당에서 진행하는 예방교육, 거리캠페인, 고위험군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등 우리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의 따뜻한 몸과 마음을 지켜주는 방법이 무엇일까, 멀지 않고 어렵지 않은 몇가지 방법을 이야기하고 싶다.
우선 새해도 되었으니 다시 한번 금연에 도전해 보자. 대부분의 약물중독 출발점에는 담배가 위치한다. 금연을 하는 것은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요, 우리의 환경을 지키는 것이요 또한 타인의 인권을 지키는 것임을 잊지 말고 당장 오늘부터 실천하자. 그리고 아이들에게 그 모습을 자랑스럽게 보여주도록 하자. 둘째로 아이들에게 올바른 약물사용 방법을 알려주도록 하자. 이를 위해서는 우선 어른들의 학습이 선행되어야 한다. 소화제, 두통약 등 우리가 쉽게 접하는 약들부터 그 효과와 부작용 등에 대하여 반드시 의사와 약사들과 같은 전문가들을 통해 올바른 약물정보를 제공받고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아끼지 말자. 약물의 습관적인 사용은 대부분 심리적인 공허감이나 불안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어른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사랑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다.
이애형 道마약퇴치운동본부 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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