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업인 고령화는 우리 농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하여 해결해야 할 큰 과제이다. 2008년 농가인구 통계를 보면 20세 이상 49세 미만의 농업인이 79만6천명, 50~59세 미만의 농업인은 58만4천명인데 비해 60세 이상 농업인은 무려 138만5천명으로 59세 미만 농업인을 합한 수 보다 더 많다.
하지만 농가인구의 고령화가 우리농업 발전에 아주 비관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고 본다. 최근 귀농·귀촌이라는 단어가 사회적으로 이슈화되면서 30~40대의 젊은이들뿐 아니라 퇴직을 앞둔 베이비붐 세대들도 농업·농촌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IT와의 융복합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모습도 농업의 미래를 밝게 한다. 최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농업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SNS를 활용함으로써 뉴스보다 빠른 정보를 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과도 쉽게 소통할 수 있어 광범위한 시장을 점유할 수 있는 장이 열린 것이다.
며칠 전 어떤 분이 30대의 아들과 농업을 해보겠다고 필자에게 조언을 구하러 온 적이 있다. 그 분은 경기도내에 조그마한 땅을 마련해 놓았는데 은퇴 후 과수원을 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하지만 농사라곤 지어본 적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 하고 있었다.
귀농은 단순한 거주지 이전이 아닌 가족과 함께 농촌으로 돌아가는 삶 전체의 전환을 의미한다. 또한 농업도 과학이고 시대흐름에 빠르게 적응해야만 가능하다. 때문에 배울 것도 많은데 과연 농업을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는 건 당연했을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얘기한대로 농업의 미래가 아주 밝기 때문에 배움과 노력으로 승부한다면 승산이 충분하다고 조언하고 싶다.
그분처럼 농업을 망설였거나 어떻게 배워야 할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요즘 많은 농업관련 기관, 단체에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니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이 좋다. 특히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농업인 고령화 문제를 해소하고 젊은 후계농업인 육성을 위해 지난해 40세 미만 신세대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경영마인드, SNS를 활용한 농산물 유통, 마케팅, 세무상식, 생활법률, 재테크방법, 리더십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예비영농CEO를 위한 맞춤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과정을 마친 수료생들이 큰 만족도를 나타냈으며, 비전과 농업마인드에 경영마인드를 가미한다면 더욱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승부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비췄다.
올해도 농업기술원은 신세대농업 CEO들을 많이 육성하기 위해 수요자가 원하는 자기주도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농업에 새바람을 불어 넣을 예정이다. 경기도농업이 젊어지길 희망하면서 젊은이들이 미래CEO로서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농업인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더 많은 젊은이들이 미래의 농업CEO에 도전하길 기대해본다. 임영춘 道농업기술원 인력육성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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