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의 지혜로 경제불황 타파

신묘년 새해가 밝은지 2주일 남짓 지났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새해 새마음으로 새로운 계획을 세워 한창 실천하고 있을 시기이다. 하지만 신년 계획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계획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볼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해 회복세를 보였던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의 불안정성이 배가되면서 올해는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되어 우리 기업이 바싹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은 과거에도 그러했듯이 위기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다양한 계획과 준비를 통하여 작금의 난관을 타개해 나간다는 자부심과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십이간지로 토끼해인 올 해, 기업에서는 토끼로 상징되는 지혜를 위기 돌파의 화두로 삼고 있다. 토끼는 간사하고 참을성 없다는 부정적 평가도 있지만, 다산의 상징이고, 재빠르고 영특한 지혜를 나타내는 동물이다. 따라서 선인들은 이런 토끼를 주제로 하여 많은 교훈을 후인들에게 전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교토삼굴(狡兎三屈)이란 고사성어이다. 토끼는 굴을 세 개 가지고 있어 어떤 위기에도 죽음을 면할 수 있다는 뜻으로, 위해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준비할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올해처럼 위기가 예견되는 상황에서는 하나의 계획으로 외통수에 빠지기 보다는 다양한 대안들을 마련하고 최선이 안 될 경우 차선을 택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토끼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수주대토(守株待兎)란 고사성어도 있다. 이것은 중국 송나라 시대 한 농부가 우연히 나무 그루터기에 부딪쳐 죽은 토끼를 잡은 후, 또 그와 같이 토끼를 잡을까 하여 일도 하지 않고 그루터기만 지키고 있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기회는 무작정 대책 없이 기다린다고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어려움이 예견되는 시기에는 선제적으로 그를 대비하려는 지혜와 적극적인 노력이 중요함을 가르쳐 준다.

 

쉽지 않은 경제 여건이 예상되는 올해, 놀랍도록 영특한 토끼의 지혜를 발휘하여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그리하여 번식력이 탁월한 토끼처럼 풍성한 수확을 거두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소망이라 본다.

 

정병일 인천상공회의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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