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산단 ‘팔만대장경 장인정신’을

합천 해인사에 보관된 국보 32호 팔만대장경은 몽고군의 침입을 민초들 스스로가 힘을 모아 막아보자는 국난 극복의 의지와 민족의 저력이 담겨져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특히, 8만여개 경판에 새겨진 글자가 수천만개에 이르나 한자의 오자, 탈자 없이 고르고 정밀하여 세계 인쇄기술의 정수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 팔만대장경이 제작된 곳이 바로 인천 강화이다. 강화는 본디 세계 최고의 장인들의 고장이며, 첨단 제조업의 고장이었다. 그동안 강화 장인, 제조업의 역사가 잊혀지고 있어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최근 800년 동안 숨죽여 있던 강화의 장인 정신과 제조업의 역사가 되살아나고 있다.

 

현재 강화에는 인천상공회의소가 강화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인천광역시에서 강화 교동에 평화산업단지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인천상공회의소에서 조성계획 중인 강화일반산업단지는 팔만대장경이 제작된 선원사에서 6㎞, 강화읍내에서는 약 1㎞ 떨어진 강화 중심지에 위치하여, 교통망이나 인력 채용에서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주목할 점은 공공기관이나 건설사가 개발하여 공급하는 방식이 아닌 공장 부지난을 겪고 있는 업체가 처음부터 참여하는 개발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개발과정에서 발생되는 비용의 과다책정 등 각종 거품 요소가 완전히 제거되고, 모든 개발 이익이 업체에게 돌아가게 된다. 민초의 힘으로 국난을 극복하려던 팔만대장경의 제작 정신이 엿보이는 방식이다.

 

강화일반산업단지는 이달 초 마감된 1차 모집에서 수도권에 조성되는 산업단지에 미분양이 속출하는 가운데서도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45개 업체가 신청하여 개발의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월 중에 진행되는 2차 모집에서는 분양이 조기에 완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천 역사에서 가장 큰 행사인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는 2014년이면 강화일반산업단지의 입주가 시작된다. 2014년은 인천의 장인 정신과 제조업의 부활, 그리고 인천의 비상을 세계에 알리는 가슴 벅찬 해가 될 것이다.  정병일 인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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