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0년대 초등학교 시절에 부르던 동요 중에 ‘따오기’라고 있었다. 그 당시 불려지던 동요를 세어보면 몇 안 되어서 그런지 아직도 가사와 음률이 기억에 또렷한 동요 ‘따오기’가 언제부터인지 우리 어린이들이 즐겨 부르는 동요에서 사라져 그동안 나는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있어왔다.
1925년 한정동 글에 윤주영이 곡을 붙인 동요 ‘따오기’엔 나라를 빼앗긴 민족의 설움이 서려있는 동요이기도 하였으나 우리세대에 동요로 불리울때는 그냥 아름다운 겨울 철새 그 자체를 의미하는 정도였었다.
지난 2008년도에 한일기술사대회가 일본 니가타현에서 개최되어 한일간에 많은 정보교류와 친교활동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고 보람 있었던 활동 중에 하나가 니가타현 사도섬에 있는 따오기 박물관을 방문한 것이었다.
그 곳에서 ‘따오기’를 관상한 것은 나에게 있어서 과거의 새를 발견한 것 이상으로 새로운 추억과 관심을 만들기에 충분한 소재거리 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따오기’새에 대한 나의 최대 관심은 1960년대 만해도 2천여 마리의 따오기가 우리나라 겨울 하늘을 날아다니던 새였으나 1979년 파주 판문점 근처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된 뒤 사라져서 결국 동요 속에 존재하는 따오기라는 새를 우리나라에서 관찰하지 못하고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에서 볼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다.
일본도 2003년 토종 따오기가 사라져 우리나라와 같은 처지였었으나 1999년 중국에서 선물 받은 한 쌍을 니가타현 사도섬에서 번식시켜 현재 200여마리로 늘렸고 일부는 사도섬에 야생 방사했다고 한다.
다행스럽게 우리나라에서도 경남 창녕군이 지난 2008년 10월 28일 열린 람사르 총회를 계기로 따오기 복원 사업을 시작했다.
머지않아 중국에 1천여 마리, 일본에 200여 마리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도 100여마리 이상의 따오기가 번식되고 더 나아가 야생 방사와 더불어 자연번식이 순조롭게 되어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자연 속에서 따오기 새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동요 따오기를 즐겨 부를 것을 기대해본다.
김희병 ㈜어반플레이스 대표이사 도시계획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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