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밝힌 실리콘밸리, 신기술 인큐베이터
기업·기관·대학 인프라 구축 ... 단계별 맞춤형 지원 경쟁력 높여
통신·자동차부품·바이오·로봇 등 ‘미래 전략산업’ 산학연 집중 발굴
반월·시화공단 내 기업 뿐 아니라 경기도 내 기업에 대한 기술지원 및 기술창업 촉진, 산학연관의 연계협력을 통한 지역혁신시스템 구축을 목적으로 각종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경기테크노파크(이하 경기TP)는 지난 1998년 설립됐다.
경기TP의 중점 기능은 중소기업의 기술고도화, 기업이 보유한 기술의 사업화를 위한 단계별 맞춤형 지원, 기업의 지식경영 강화 등 이를 산학연 연계 거점으로써의 역할 수행이 주요 업무이다.
산학연 연계 거점으로써 경기TP는 전자정보통신, 자동차부품, 바이오, 로봇 등 전략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산학연관이 상호 협력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 추진하고 있으며 대표적 사업으로는 지역거점 혁신클러스터 운영사업을 들 수 있다.
특히 기술사업화 단계별 맞춤형 지원은 기업이나 개인이 보유한 기술이 상용화되기 위해 거쳐야할 복잡한 과정에서 필요한 분야를 지원하고 있으며 대표 지원프로그램으로는 ‘기술닥터’사업이 있다.
또한 지식경영 역량강화를 위해 기업가의 정신 함양을 위한 최고위 과정운영, 기업경영 컨설팅, 이노비즈 인증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안산사이언스밸리, 100여개 기업 입주
경기TP가 입주한 20만㎡ 부지 내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전기연구원 뿐 아니라 100여개 입주기업들이 활발한 기술개발과 생산을 하고 있으며 인근에는 한국해양연구원과 농어촌연구원 등이 위치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전자·정보통신 분야 36개사, 자동차부품소재 분야 7개사, 바이오산업 분야 18개사, 로봇산업 분야 14개사, 지원기관 및 기타 분야 15개사가 입주해 있으며 현재 RIT센터가 완공되면서 교육연구 및 복지시설(연구소), 업무시설 등이 확충돼 기술개발의 시너지효과로 더 많은 기업의 입주와 육성이 가능해졌다.
이같은 여건에서 지난 2009년 1월 클러스터 내의 기업과 기관, 대학이 공동으로 명칭을 공모해 ‘안산사이언스밸리’로 클러스터 명칭을 확정하고 브랜드 선포식을 통해 공식 출범했다. 경기TP는 전문성이 집약된 우수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식기반 제품들의 생산과 인력양성, 기술개발, 특허 및 기술이전 지원, 산업인력 재교육, 애로기술 지원, 시험인증 및 신뢰성 지원 등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산학연 공동연구개발 및 다양한 산업분야에서의 네트워크 형성 등을 통해 기업이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필요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경기TP의 안산사이언스밸리는 국내 최고의 근거리 혁신네트워크로서 종합 기업지원을 통해 한국형 지식커뮤니티의 선두주자가 되고자 하는 비전을 갖고 산업계, 대학, 연구기관 및 지자체가 상호 협력하는 혁신환경 조성을 위해 연구·노력하고 있다.
‘기술닥터’ 만족도 높아…작년 731건 처리
경기TP의 주력 사업인 찾아가 도와주는 ‘기술닥터’지능형 로봇서비스산업, 지역혁신거점육성, 기술거래촉진 네트워크, 지식재산권, 녹색성장 지원사업 등은 해를 거듭할수록 참여 기업의 만족도가 높아 기업인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기술닥터 사업은 지난 2009년 590건, 2010년 731건의 지원을 기업인들에게 제공했다.
이로 인해 에이앤피테크놀러지㈜는 20% 불량률 감소 기대와 연매출 10억원 증가가 예상되며 에코코 ㈜는 태양광을 이용한 수질개선장치 에너지 최적화기술(매출증가 300% 예상)을 획득하는 등 많은 기업에서 기술향상과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역혁신거점육성 사업을 통해서는 730개 사에 기술완성도 제고 및 연구개발, 산학연 연계협의회, 기술 인프라 활용촉진, 모니터링 기업군 구축관리, 지역산업 DB구축 등의 지원을 했으며 277개 사에는 창업 후 보육지원, 기술경영 통합지원, TP-BI연계 활성화 지원 등이 이뤄졌다.
기술거래촉진 네트워크사업 분야는 기술이전 성사건수 21건(성사금액 2억2천700만원), 이전희망기술 발굴 195건, 기술사업화 컨설팅 15건의 성과를 거뒀다.
또한 특허권 분쟁에 취약한 기업을 위한 지식재산권 지원사업에서도 국내외 출원지원 64건, 선행기술조사지원 423건, 맞춤형 특허 맵 지원 12개 사, 특허전략수립 30개 사 지원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어려운 분야를 상당부분 해소해 줬다.
이와함께 경기도내 녹색산업 발전에 기여한 녹색기업 발굴 육성을 위한 경기녹색산업대상을 추진하고 39개 사에 녹색인증 등 분야별 지원을 했다.
선택과 집중 통한 역량 강화 숙제로
경기TP는 그동안 가시화된 성과에도 불구하고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지난 14일 취임한 문유현 원장이 취임사에서 언급했듯 지자체마다 테크노파크를 경쟁적으로 설립·운영하고 있고 대부분의 대학과 정부출연 연구기관은 경기TP의 기능과 유사한 창업·보육, 기술이전, 사업화 전담부서나 센터, 혹은 별도 기술 지주회사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경기도에도 유사 기능을 지닌 기관이 생겨나고 있을 뿐 아니라 각 기관과의 업무영역 중첩이 문제시 되고 있다.
지역 균형발전과 수도권 규제에 따른 중앙정부의 상대적 관심과 우선순위 저하로 지원규모 감소 또한 경기TP의 역할 추진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전국에 산재한 여러 기관과의 유기적 연계와 도내에 있는 기업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사업이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다.
많은 시간과 자금이 필요한 이러한 과제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애 할지 경기TP의 역량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문 원장은 취임사에서 해답의 단초로 네 가지 사항을 제시했다.
문 원장은 “경기TP를 각 기관과의 네트워크, 교류, 협력의 중심에 세우며 네트워킹과 아웃소싱, 지식정보 교류의 중심에 세우겠다”며 “각종 지원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업무효율화를 도모하고 내부역량을 강화해 자립기반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농경사회는 3천년, 산업사회는 3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정보화 사회는 불과 40년의 역사밖에 안됐다. 하지만 변화 사이클은 10년도 길다고 할 정도로 빠르게 바뀌어가고 있다.
기업의 다양한 요구와 나날이 변해가는 기술혁신 속에서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경기TP가 기대에 부흥할지 지역 경제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미래도 달려있기에 기술인으로서의 자부심과 명예를 경기TP가 세워주길 기대한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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