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도시 위례길
도미부인의 눈물처럼 오솔길 옆 애잔한 강물만 흐르고…
사계절 자연이 선물하는 다양한 볼거리 가슴까지 후련…
지난해에 불어닥쳤던 제주 올레길 열풍에 이어 올해에도 그 어느 때보다도 ‘길’걷기 사랑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또 각 지자체가 앞다퉈 ‘길’마켓팅으로 수도권 시민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는 만큼 ‘길’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이중 유독 세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길은 단연코 ‘하남 위례길’이다. 하남 위례길은 ‘위례백제의 역사+한강과 검단산 등 친환경적 공간+도미부인 등 지역의 전통·근현대 유산’을 접할 수 있어 길 걷기가 주는 매력이 크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하남 위례길은 3월 춘풍이 돌기 이전부터 하남시민을 비롯, 수도권 각지로부터 찾아오는 길 마니아들의 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 한해만 30만명 이상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하남 위례길은 단순히 건강증진을 위해 걷고 싶은 길이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돈맥’을 뚫어주는 길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수도권 주민들의 휴식처로 떠오르고 있는 하남 위례길을 소개한다. 하남 위례길은 ‘백제 하남위례성’이란 옛 지명의 역사적 유래를 담은 길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교범 하남시장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하남 위례길은 총연장 47㎞ 구간에 1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이정표, 안내판, 계단, 안전로프 등을 설치해 하남을 한 눈에 둘러볼 수 있도록 조성하고 있으며 길은 모두 총 4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 왕권에 도전한 도미부인의 설화가 깃든 하남 위례 사랑길과 미사리조정경기장 등을 따라 걷는 강변길, 이성산성 등 역사현장을 걷는 역사길, 그리고 남한산성과 검단산 등을 걷는 둘레길이다.
제1코스인 ‘하남 위례 사랑길’은 산곡천을 시작으로 팔당대교를 거쳐 팔당댐까지 걷는 길이다.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려야 했던 도미부인의 설화를 생각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 길이다.
한강변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이 코스는 총 5㎞ 구간으로 약 1시간 20여분 가량 소요된다.
사랑길에선 우선 하남시 창우동과 남양주시 팔당 사이를 잇는 나루터를 만날 수 있다.
남·북 한강을 따라 강원과 경기와 서울을 오가던 세미선과 상선이 쉬고 머무르던 여각, 객주가 많았던 창모로 나루터를 손꼽을 수 있으며 하남시는 나루터 복원작업에 한창이다.
특히 우리나라 역사상 정조를 지키기 위해 왕권에 최초로 도전한 도미부부 설화가 깃들어 있는 도미나루터가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도미부부와 같은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는 사랑의 자물쇠 달기, 옛날에 개구쟁이들의 물 놀이터였던 두껍바위 등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몸과 마음이 온통 빨려 들어가는 듯 한 팔당댐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보라를 지켜보는 재미도 크다.
강변길은 하남시청을 기점으로 시작된다. 하남을 관통하는 덕풍천∼선동축구장∼나무고아원∼미사리조정경기장∼산곡천 코스다. 강변길은 모두 길이 20㎞에 달하는 코스로 소요시간은 약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지금도 하남시민들과 인근지역 주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강변길은 한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시원한 강바람에 몸을 맡길 수 있어 벌써부터 큰 인기다. 이 코스에서 즐길 거리로는 우선 하남시내를 관통하는 사계절 꽃이 피는 아름다운 덕풍천이다. 지금도 눈이오나 비가 오나 덕풍천을 따라 걷는 시민들의 광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또 오는 5월 한강 가장자리에서 떼를 지어 산란하는 잉어들의 모습은 장관이다. 여름철엔 민물가마우지, 겨울철엔 큰고니 등 철새가 날아와 노니는 모습은 절경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파란 강을 배경으로 가을철에 백발을 휘날리는 60만㎡의 억새밭은 단연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며 건설과 토목 공사로 버려지고 베어질 나무들을 옮겨 와 치료하고 보살펴 재생시킨 28만㎡의 하남 나무고아원은 아이들에게 환경사랑과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체험학습의 장으로 손색이 없다. 아울러 넓은 호수와 드넓은 잔디가 어우러져 쾌적한 자연환경 속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130만㎡의 미사리조정경기장과 드넓은 푸른 잔디가 펼쳐져 있는 선동축구장도 있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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