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의의 전당 하남시의회
女大男小·女風堂堂
지난해 7월1일 원(圓) 구성 때부터 하남시의회에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는 수식어다. 제6대 하남시의회는 구성 초반부터 세간의 관심을 끌어 왔다. 소속 의원들의 출신정당별 분포를 보면 한나라당 2명, 민주당 3명, 민주노동당 2명 등으로 과거 제5대 시의회의 한나라당 4명, 민주노동당 2명, 민주당 1명 등과 비교해 볼 때 정당별로 대체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다 남성의원 3명, 여성의원 4명 등으로 여성의원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환경으로 인해 제6대 시의회 개원에 따른 의장단 선출문제로 진통이 예상됐으나 의원들간 대화와 타협 등을 통해 3선 의원인 홍미라 의원(민주노동당)과 초선 의원인 방미숙 의원(민주당)이 각각 의장과 부의장 등에 선출됐다.
불합리한 제도·관행 ‘대수술’
시의회는 ‘열린 의회와 생활정치 실현을 위한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모토로 주민들에게 신뢰받는 시의회로 거듭 나 소통을 통한 민생 위주의 의정활동으로 살맛 나는 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
또한, 시의회가 먼저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으로 생활현장 곳곳에서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해소하고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 등을 시정, 대안 제시,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정치 구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여기에 출범 초기 내세웠던 ‘문턱 없는 시의회’를 만들기 위해 시의회 현관 홀에 칸막이로 막아져 있던 휴게실을 재단장,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어울쉼터를 만들어 평소 어색하게만 느껴졌던 공간을 주민들이 친숙하게 이용하도록 새롭게 단장했다.
특히 시의회는 주민 참여를 통해 주민과 함께하는 의정을 구현하기 위해 경기권 최초로 야간 의회도 열었다.
야간 의회 개최에 따라 답변을 위해 대기하는 공무원 수가 많아지면서 에너지 낭비와 초과근무수당 지급 등 문제도 있었던 반면, 평소 개회시 전무하다시피 했던 방척객이 4일 동안의 야간의회 일정에 연인원 101명이 방청, 주민들의 시정참여와 알권리를 충족시켰다고 평가받았다.
또한 주민 불편사항을 해소하고 지역 현안문제를 풀기 위해 6개월 동안 간담회 6차례 개최 및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쳐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시정에 반영했다.
주민위한 조례안 벌써 20건
외부 활동 못지 않게 의원 본연의 임무 수행에도 전국에 귀감이 될만하다.
시의회는 지난해 7월 개원 이후 6개월 동안 의원 발의로 20건에 아르는 조례를 발의·제정했다.
내용별로는 장애인과 노인, 다문화 가정 관련 등 서민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조례(안)으로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 지원조례, 주민참여기본조례, 노인일자리 창출 지원조례 등 다양하다.
또한, 다른 시·군의 장애인복지관 등을 집행부 관련 부서 공무원 및 주민들과 함께 벤치마킹하고 시책에 반영한 장애인 방과후 활동지원 등은 전국에서도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올 한해도 사회복지 관련 조례 제정은 물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방안도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전문성 무장 ‘호통’ 보다는 ‘대안’
의원들의 전문성과 의정활동 역량 강화를 위해 매주 1차례 주례회의를 통해 집행부의 주요 결정 사안에 대한 대안 제시와 지역 현안 사안에 대해 집행부 설명과 토의 등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시정에 반영하고 있다.
합동연수와 각종 워크숍 등은 물론 자체 교육계획을 통해 유능한 강사를 초빙, 감사기법 및 예산(안) 처리기법 등을 연구하고 배워 주민 생활과 직결되는 교통과 생활환경 개선, 기반시설 확충 등을 시책에 적극 반영,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행정사무감사 결과, 시정 전반에 걸친 주요 시책 272건을 점검하고 현장점검 등을 바탕으로 시정요구사항 41건을 채택했다.
이 과정에서 하수도사업 특별회계 운영의 부적정성과 관련, “국가시책으로 추진한 일자리 창출사업에 하수도 특별회계 80억원을 일반회계로 전환, 일자리 창출사업비로 사용한 것은 특별회계 설치 목적에 위배된다며 본래의 목적에 따라 운용하라”고 지적한 건 백미(白眉)로 꼽고 있다.
당시 행정사무감사장에선 크고 작은 사안들을 가리지 않고 집중적인 추궁이 이어졌고 각 실·과장들은 진땀을 흘려야 했다.
전문성이 강화되고 전례 없는 열정적인 행정사무감사 뒤에는 항상 여성 의원들의 힘인 ‘女風’이 크게 작용했다는 말이 허장성세(虛張聲勢)은 결코 아니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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