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장학회, 시장추천 임원 선임 거부 장학회-성남시 깊어가는 갈등

시 “혈세로 운영 사유화 안돼”… 장학회 “큰집이 작은집 공격”

성남시 재정으로 설립한 성남시장학회(이사장 서인수 전 성남교육장)가 시장 추천 임원 선임을 거부해 시와 대립하고 있다.

 

성남시장학회는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무기명 투표로 이사장 추천 임원 6명(이사 5명, 감사 1명) 선임 건은 의결했으나 시장 추천 임원 7명(이사 6명, 감사 1명)의 선임 건 중 4명의 선임은 부결시켰다.

 

장학회의 설립허가와 감독권은 성남교육지원청에 있지만 시가 조례를 제정하고 자산을 출연해 설립한 공익법인으로 그동안 시장이 이사장과 이사 선임에 일종의 지분권을 행사해 왔다.

 

그러나 장학회는 이번 이사회에서 시장 추천 임원 후보의 절반 이상(4명)이 탈락하자 이사장이 추천한 임원으로 채우기로 결정했다.

 

게다가 현 이사장이 시장의 의중과 달리, 차기 이사장 후보로 전임 장학회 사무국장을 추천하자 시가 반발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시는 “시민 혈세로 조성된 장학회 운영을 독점하고 사유화하려는 것”이라며 “감독권을 가진 성남교육지원청에 조사를 요구하고 재단의 업무·회계·재산에 대한 특별검사를 하는 한편, 의결 집행·무효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하겠다”고 밝혔다.

 

장학회 측은 “큰 집이 작은 집을 공격하는 양상”이라며 “추후 시 대응을 보면서 의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1999년 설립된 성남시장학회는 시 출연금 200억원(1999~2009년)과 농협,기업, 개인 기부금, 이자수입 등을 합쳐 총자산 217억원으로 장학사업을 하고 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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