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적 직원할인 요구 사내게시판 “어디 싸더라” 식당·자동차영업소 등 눈물의 출혈경쟁 심화
LG디스플레이(이하 LGD) 직원들이 식당, 자동차영업소 등 지역상권을 이용하면서 무리한 할인 요구로 가뜩이나 물가 상승 등으로 허리가 휘고 있는 상인들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금촌, 교하, 문산 등 지역상인들에 따르면 지난 2006년 파주지역에 LG디스플레이가 들어서면서 2만여명의 직원으로 인해 지역상권이 살아나 상인들의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LGD 직원들이 대형식당이나 자동차영업소 등에 지나친 할인을 요구하는 풍조가 생겨나 상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할인을 해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LGD 직원들은 주로 사내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어느 식당이 몇 % 할인을 해주고 자동차영업소는 좋은 조건에 어느 영업소에서 구입했다는 글을 올리는 등의 방식으로 업체들의 경쟁적 할인 풍토를 만들어 가고 있다.
또 금촌읍 E 대형식당의 경우 지난해 LGD 직원이 이용하면 10% 할인해줄 수 있냐는 제의가 들어와 식자재값, 인건비 인상 등으로 10%는 어렵고 5% 할인을 해주되 직원 단체회식 이외에는 안 된다는 절충안을 제시했더니 이를 거절하고 다음 날부터 LGD 직원들이 식당을 찾지 않았다.
자동차 영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50)는 “LGD가 들어서 많은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지역상권만 흐려놓고 오히려 심리적인 위화감마저 들게 할 정도로 반감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D 관계자는 “LGD 차원에서 공식적인 모임 등에서는 그러한 일이 없었다”며 “지역의 건전한 지역상거래 문화를 위해 직원들의 정보교환 장소인 인터넷 게시판 점검 등 방법을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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