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육과 통일교육의 중요성

최근에 들어와서 우리를 둘러싼 여러 나라들이 역사와 관련된 문제를 자주 제기하고 있는 현실이다.

 

2000년대 초반에 일본의 우익 교과서인 ‘후소샤 역사교과서 문제’를 시작으로 중반에는 개정 교과서를 둘러싼 문제, 중국 ‘동북공정’의 한국 고대사 왜곡, 그리고 2008년 일본의 중학교 ‘신학습지도요령’ 해설서의 독도서술과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의 ‘편향’ 문제 등이 제기되어 우리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일제 강점기에는 우리의 역사를 배울 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고, 해방 이후에도 식민사관에 입각한 반쪽 역사교육이 주류를 이룬 때도 있었으며, 최근에는 민족사적 입장보다는 지식인들의 현실 편의주의에 의하여 우리의 역사교육이 제자리를 찾지 못했던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우리가 이렇게 방황하는 사이에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은 ‘동북공정’과 ‘후소샤 역사교과서’ 왜곡을 둘러싼 동아시아의 정국 변화는 그동안 우리의 역사교육에 대한 무관심과 불철저에 대한 반성을 하게 만들었다고 본다. 중국은 변방 지역 민족의 자치 요구를 무마하기 위해 현재 중국 영토에서의 역사는 모두 중국의 역사라는 식의 논리를 펼치며 한국의 고대사를 왜곡하고 있으며, 일본 또한 독도를 국제분쟁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교과서 왜곡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통일교육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통일교육의 중요성은 공감하면서도 통일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하여 국민적 통일의지가 사그러져 가는 현실을 보게된다. 일부 자료에 의하면 정말로 꼭 통일을 열망하는 국민의 비중이 점차 축소되어 이제는 10 %대에 머물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를 분석하면 그 동안 통일에 대한 국민적 의지를 바로 이끌지 못한 지도층의 문제와 현실 집착적 안일주의적 사고의 확대로 규정지을 수 있을 것이다.

 

다문화 보편주의를 강조하면서 자신의 민족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통일 의지를 갖추지 않는 것은 지도층의 태만이요, 안일주의의 표출이라고 생각한다. 이 땅은 나 혼자만이 사는 세상이 아니라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의무적 유산인 것이다. 후손들에게도 세계 하나밖에 없는 분단의 땅을 물려주어야 하는지 곱씹어 보아야 한다.

 

물론 통일을 이념적으로 끌고 가는 부류도 있다. 그러나 우리 시대에 다양성을 부정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다문화든 아니든 이 시대에 우리 땅에 사는 이들의 후손을 위하여 역사교육과 통일의지는 우리 후손의 생존의 질을 고양시킨다는 공통의지를 모든 국민들이 가져주기를 간곡히 당부하고 싶다.

 

‘우리가 독립운동을 할 때/준비되어서 한 것도 아니고/가능성이 있어서 한 것도 아니다./옳은 일이기에 또 아니하고서는 안 될 일이기에 목숨을 걸고/싸웠지 아니 하냐’ 라는 어느 독립운동가의 ‘묘비명’에서와 같이 역사와 통일 교육에 새로운 각오를 다져주기를 기대한다.  이철웅 포천교육지원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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