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광역버스 늘면서 이용객 해마다 급감 경원·경의선 2곳만 남아
직장인과 학생들의 통근 수단으로 각광받던 통근열차(Commuter diesel car)가 철도 시설의 발달로 점차 사라져 이제는 경의선과 경원선, 단 2개 노선만 남은 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27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2006년 10개 노선, 12개 구간에서 운행하던 통근열차는 2006년 11월 경부선(대구~마산), 경전선(부전~마산), 호남선(광주~목포) 등이 폐지됐다.
이어 2008년에는 군산선(군산~익산), 대구선(동대구~포항), 정전선(아우라지~증산)이 이용객 감소와 전철사업 등으로 폐지됐다.
경원선 동두천~신탄리 구간(35.7㎞)과 경의선 문산~도라산 구간(9.7㎞)의 통근열차만 남아 있는 상태다.
그나마 동두천역과 신탄리역의 이용객만 하루 2천여명 선을 유지하고 있을 뿐, 다른 역들은 하루 이용객이 200~300명밖에 되지 않는 실정이다.
통근열차 이용객은 지난 2008년 688만5천여명에 이르렀으나 2009년 398만8천여명, 2010년 125만5천여명으로 해마다 50% 이상씩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처럼 통근열차 이용객이 급감하고 있는 이유는 광역철도망의 발달과 전철·광역버스 노선 확충 등으로 출퇴근 수단이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남은 노선에도 복선전철화 사업이 추진되는 등 대체 철도시설이 거론되고 있어 한때 통일호라고 불렸던 통근열차를 볼 수 있는 날도 그리 오래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경원선의 경우 운행 적자 누적으로 지난해 운행횟수를 하루 34회에서 24회로 줄이는 방안이 추진되기도 했으며, 경의선도 개성공단이 생겨나면서 남·북한 철도 연결 대비와 물류 수단, 안보관광 등의 목적이 강해져 통근열차로서의 기능은 퇴색된 상태다.
코레일 여객본부 관계자는 “2009년 경의선 복선전철화 등 대부분의 철길이 전철화되면서 통근열차의 역할이 대폭 줄고 있다”며 “당분간 통근열차 폐지 계획은 없지만 결국 철도의 전철화, 고속화 추세로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두천=이호진기자 hjlee@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