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용사! 그들의 희생 헛되지 않게 해야

국가안보에는 남녀노소 진보보수 따로 없어

 

천안함 폭침 둘러싼 논란 종지부 찍고

 

국민 통합 계기로 삼아 튼튼한 국가안보 구축해야

지난 3월26일은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공격을 받아 침몰하여 승조원 104명 가운데 46명의 고귀한 목숨이 산화한 지 1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천안함 전사자인 민평기 상사 어머니 윤청자씨는 지난해 6월 아들의 사망보상금 1억 원과 익명의 중소기업 임직원들이 보내온 성금 826만8천원을 ‘무기 구입에 사용해 달라’며 해군에 기탁했다고 한다. 해군에서는 그 돈으로 기관총을 구입하여 초계함에 장착하고 ‘천안함 사건 잊지 말자 3·26 기관총’으로 명명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 26일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천안함 46용사의 전사 1주기 추모식이 거행됐다.

 

이날 추모식에서는 전사자 유가족 및 승조원, 정부 주요 인사, 시민, 학생 등 4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사자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는 ‘롤콜(roll call)’이 있었다.

 

또 전국 보훈관서 및 산하기관·보훈단체에서 조기를 게양했고 21일부터 26일까지 전국 보훈관서 등에서는 ‘국가를 위한 희생,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와 함께 계기행사로 27일에는 서해 백령도 해안에서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및 고(故) 한주호 준위 동상 제막식이 거행됐으며, 각각 전사자 출신 학교별로 추모행사도 병행됐다.

 

그런데 천안함 폭침 1년이 지난 지금에도 일부에서는 한·미에 의해 조작되었다는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등의 계속된 의혹 제기로 국론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 국가안보를 해치는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국외 전문가가 참여한 민군합동조사단의 과학적인 조사 결과 북한 어뢰에 의한 폭침으로 결론이 났으며, 천안함 피격 1년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80%는 천안함 피격 사건이 북한의 도발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북한 김정일 독재 정권은 2012년을 강성대국의 원년으로 삼고 기아와 굶주림에 허덕이는 주민의 삶은 외면한 채 전략무기 개발 등 무력 증강을 계속하면서 대남적화 전략을 버리지 않고 있으며, 지금도 서울 불바다 운운 하는 등의 위협적인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는 게 우리의 안보 현실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국가안보야 말로 국가 존재의 최고 가치이며, 튼튼한 국가안보는 국민의 투철한 국가관과 안보의식이 없이 불가능하다.

 

국가 안보에는 남녀노소가 없고 보수, 진보 구분이 있을 수 없다. 국익과 국가안보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그동안의 비상식적인 논란에 마침표를 찍고, 이를 국민 통합의 계기로 삼아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는 게 호국영령에 대한 우리의 도리이다.

 

천안함 용사 1주기를 맞이해 순국한 46용사를 생각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

 

이성준 국립이천호국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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