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은 글로벌 경쟁의 생존전략

우리나라 전체 사업체 중 99.9%가 중소기업이며, 전체 종사자 중 88%가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을 정도로 중소기업은 우리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중소기업은 대체로 노동집약적인 성격이 강한 산업분야로 고용증대 효과가 크고, 원재료의 특성과 수요특성에 따라 지역적으로 분산되어 있어 지역경제개발효과도 크다.

 

산업현장에서 중소기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의 형태가 개별 기업간 경쟁에서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생태계간 경쟁으로 전환됨에 따라 협력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곧 모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되었다.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스스로의 능력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기업을 포함한 기업 네트워크 역량에 좌우된다. 특히 우리의 주력산업인 조립 가공산업에서는 부품의 경쟁력이 완성품의 경쟁력을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 산업현장은 녹록치 않는 상황이다. 대·중소기업간 거래관계에서 대기업의 우월적인 교섭력으로 인해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원자재 가격 변동을 무시한 연례적인 납품단가 인하, 일방적인 거래조건의 변경 등 이미 중소기업이 인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지 오래다. 이러한 이유로 중소기업의 수익률은 대기업의 63%에 불과하다. 대기업의 무분별한 사업영역 침투로 서민들의 일터가 축소되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지난 10 년간 사업조정 건수는 27건인데 반해 최근 2년간 사업조정 신청건수는 245건에 달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계는 각고의 노력끝에 대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정부대책을 이끌어 내었고, 소상공인의 사업영역보호를 위한 유통법과 상생법 개정안은 물론 하도급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킬 수 있었다.

 

동반성장의 본질은 불공정 행위를 근절하여 공정한 경쟁의 틀을 조성하고, 납품단가의 제값받기와 중소기업 사업영역 지키기에 달려 있다. 대기업들의 협력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은 단순한 시혜가 아닌 진정성이 담긴 동반자적 협력이 중소기업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동반성장은 글로벌 경쟁의 생존 필수전략임을 우리 모두가 명심할 때다.  김진기 중기중앙회 경기지역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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