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춘근·조남숙씨 부부 운항 이래 첫 선상 결혼식
“평소 경치가 빼어난 임진강 황포돛배에서 결혼식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꿈을 이루게 됐습니다.”
25일 낮 12시 파주시 적성면 두지리 임진강 황포돛배에서 방춘근씨(48·파주시 시설관리공단 근무)와 조남숙씨가 늦깎이 결혼식을 올렸다.
반세기 민간인이 통제된 임진강에 황포돛배가 운행된 지난 2004년 3월 이후 첫 번째 선상 결혼식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화창한 날씨에 마치 하객처럼 늘어선 임진각 적벽 곳곳에는 진달래를 비롯한 야생화들이 활짝 피어 이들의 결혼식을 축하했다.
이기영 파주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의 주례로 진행된 이날 결혼식은 양가 일가친척, 직장 동료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신랑 방씨는 “임진강 황포돛배에서 첫 번째로 올리는 결혼식이라서 그런지 감회가 남다르다”며 “오늘 참석해 축복해 주신 친지, 동료, 친구, 후배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행복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하얀 드레스를 입은 신부 조씨는 “처음에는 선상 결혼식을 올린다고 하여 당황하기도 했지만 아름다운 임진강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나니 매우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결혼식은 적성면 두지리 선착장에서 황포돛배가 정박한 가운데 신랑 신부 입장과 성혼선언문 낭독, 혼인서약, 주례사, 양가 부모와 내빈께 인사 순으로 이어졌다.
20여 분 간 진행된 결혼식이 끝나고 하객을 태운 황포돛배는 40여 분 간 임진강 적벽을 따라 운행하며 기념촬영과 덕담을 나눴다.
두지 나루터에서는 박공순 경기소리보존회 파주지회장의 축하 민요가 울려 퍼졌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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