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행사에 빼앗긴 축구장?

市, 북부수자원생태공원 인조잔디 8주간 선점예약… 시민들 불만

부천시가 시민들의 여가활용과 체육활동을 위해 조성한 축구장을 아무런 공지사항도 없이 4월부터 8주 동안 선점예약해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5일 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오정구 대장동 북부수자원생태공원 부지에 하수처리장을 포함해 인조잔디 축구장(107m×70m) 1개면과 농구장 2면, 인라인스케이트장 1곳, 파크골프장 1곳 등의 체육시설이 조성돼 있다.

 

체육시설을 이용하려면 매월 1일 오전 10시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 접수한 뒤 축구장의 경우 평일 6만원, 주말 8만원, 조기축구에는 평일 4만원, 주말 5만원을 입금한 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축구장의 경우 아무런 공지사항이 없이 지난 4월17일부터 5월29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부천시장 명의로 예약돼 있어 시민들이 ‘축구장이 부천시장 개인 축구장이냐’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또 시 홈페이지 ‘시민자유게시판’에는 “황금같은 일요일 많은 동호회들이 이용하는 북부수자원생태공원 내 인조잔디구장이 부천시장님 명의로 장기간 예약되어 있다”며 “공공기관이 우선 사용권한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정말 양심도 없다”고 불만의 글이 게재됐다.

 

또 다른 시민은 “시에서 주관하는 행사가 있으면 홈페이지에 공지 팝업창을 올려 시민들을 이해시키는 배려가 있어야 한다”며 “‘시민이 시장’이라는 김만수 시장의 슬로건은 그저 말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시 조례 상 자치단체 행사의 경우 우선 예약이 가능하다”며 “민원이 제기돼 부천시장 명의로 예약된 축구장 이용현황을 오정구청과 원미구청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한편 부천시 하수과는 취재가 들어가자 당일(4일) 오후 5시께 부천시장 명의로 되어 있는 축구장 예약건을 해당 구청 명의로 변경했다.   부천=김성훈기자 magsai@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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