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설치 ‘마찰’

“의왕시 관광객 유치” vs “환경파괴 우려”

의왕시의 초평동 왕송호수 내 레일바이크 설치에 대해 시와 시민단체, 해당 지역 주민 간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시와 시민단체, 초평동 주민 등에 따르면 시는 왕송호수 주변에 오는 2013년까지 레일바이크를 설치키로 하고 지난해 12월 지식경제부에 부곡동 일대 2.29㎢에 대한 철도특구 지정을 신청했다.

 

시는 철도특구 신청이 승인되면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왕송호수와 철도박물관, 철도기술연구원, 한국철도대학, 자연학습공원을 연계한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등 사회단체는 이날 의왕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왕송호수에 레일바이크를 설치하면 환경파괴가 우려된다”며 “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만약 시가 레일바이크 설치를 강행하면 철새들에게 악영향을 주게 돼 왕송호수가 유원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월암·초평 발전위원회는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왕송호수에 레일바이크가 설치되면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해 51억 원의 순이익이 예상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찬성 견해를 밝혔다.

 

시도 이날 보도자료 통해 “기존 레일바이크는 이음매가 짧아 덜컹거리는 소음이 발생하지만, 장대 레일과 레일바이크에 보호판을 설치하고 레일 위에 고무판을 덧씌우는 신기술 공법으로 추진하면 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또 “레일바이크 설치 때 호수와 연접한 도로를 점차 폐쇄해 자동차 운행을 줄이고 호수 수질개선을 위해 16억 원을 들여 1만2천500t의 오염된 진흙을 제거하는 준설작업도 끝냈다”고 밝혔다.

 

시는 “내년에 30억 원을 들여 수질오염 저감시설을 설치하고 환경문제 및 철새보호 방안 마련을 위해 정책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주민의견을 수렴해 명품 호수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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